[신년사]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무소외구(無所畏懼)’의 기개 가져야”

입력 2012-12-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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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어떠한 난관을 만나도 조금도 두려워할 바가 없다는 ‘무소외구(無所畏懼)’의 기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면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조차 막막했던 사업구조개편을 해냈다”고 전했다.

또 “중앙회와 농축협, 그리고 사업부문과 계열사간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면 모든 갈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년까지 ‘새농협’이라는 집을 지었다면 올해부터는 집 안을 새롭게 단장해야 한다”며 “새 집에 어울리지 않는 가구는 버려야 하듯이 새농협에 맞지 않는 제도와 사업방식은 과감하게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 회장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전국의 농업인과 고객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풍요’와 ‘재물’을 상징하는 뱀의 해를 맞아 여러분 가정에도 만복이 깃드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농업인 여러분!

지난 한 해에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유례없는 가뭄과 태풍을 비롯한 자연재해로 농사짓기 정말 힘든 한 해였습니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국민의 먹거리를 지키고 계신 농업인 덕분에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올해는 농촌의 여건이 한결 나아질 수 있도록 농협이 더욱 분발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의 고객님 여러분!

한 해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작년에는 중앙회의 유통사업과 금융사업을 분리하는 조직개편으로 인해 이용하시는데 다소 불편하셨을 줄로 압니다.

기다려 주시고 변함없이 사랑해 주셨기에 이제 농협의 유통사업과 금융사업의 전문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더 좋은 농축산물과 더 나은 금융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작년에는 10년 같은 1년을 보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조차 막막했던 사업구조개편을 우리는 해 냈습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며 새농협을 정착시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변화’라는 큰 물줄기 속에서 온갖 힘든 일들을 감내하며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해주신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일도 있었습니다.

노사간의 갈등과 사업부문간 이견으로 의사결정이나 사업추진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모든 아쉬움은 저문 해와 함께 씻어버리고,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을 위해 새롭게 거듭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농협가족 여러분!

올해도 농업·농촌과 농협을 둘러싼 여건은 우리에게 녹록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여건이 좋은 해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여건이 나쁠수록 더욱 뭉치며 누구보다 빛나는 성과를 거두어 냈습니다. 협동조합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어떠한 난관을 만나도 조금도 두려워할 바가 없다’는 의미에서 무소외구(無所畏懼)의 기개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고통을 감내하며 체질을 바꾸고 체력을 길러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면 어떤 어려움에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 해는 정말 많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

농협인의 당찬 기개로 세상을 놀라게 할 새해를 시작하며 몇 가지 실천사항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새해에는 용기를 갖고 모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갑시다.

농업인과 고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갑시다. 따뜻한 손을 내밀면 농협에 바라는 작은 목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앙회와 농축협, 그리고 사업부문과 계열사간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갑시다. 모든 갈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사간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갑시다. 서로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을 추구해주시기 바랍니다.

작년까지 ‘새농협’이라는 집을 지었다면 올해부터는 집 안을 새롭게 단장해야 합니다.

다만, 새 집에 어울리지 않는 가구는 버려야 하듯이 새농협에 맞지 않는 제도와 사업방식은 과감하게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해안을 벗어날 용기가 없으면 새로운 대양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다함께 용기를 갖고 변화와 쇄신을 선도함으로써 아직 가보지 못한 기회의 땅을 개척해 나가도록 합시다.

셋째로, 사업부문간 협력사업을 발굴해주시기 바랍니다.

새농협의 신성장동력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회사와 유통회사가 농협이라는 한 울타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전례가 없는 신사업의 기회입니다.

새농협 체제에서는 종합농협의 비용절감 효과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도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각 사업마다 전문성을 높이고,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농협의 신성장동력을 구축해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올해 국내 1등 상품을 하나씩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1등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부문과 계열사 마다 작은 것이라도 1등하는 상품을 늘려가야 합니다.

아무리 여건이 어려워도 누군가는 1등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농협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어색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움츠리면 농업인들은 주저앉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는 임직원 여러분의 저력을 믿습니다. 열정을 모으고 힘을 모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한 해를 만들어 갑시다.

존경하는 농업인과 고객님! 그리고 농협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3년 새해 아침 농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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