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지주사에 묻지도 가져오지도 말라”

입력 2012-11-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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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독립경영·위원회 기능 강화한 ‘따로 또 같이 3.0’ 체제 확정

“새로운 경영체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시도여서 쉽지는 않겠지만 더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6일 계열사의 완전한 독립경영을 핵심골자로 한 ‘따로 또 같이 3.0’ 운영체제를 확정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2차 CEO 세미나’를 주재하고 “변화를 통해 좋은 지배구조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SK는 이번 세미나에서 지난 9월부터 논의해 온 그룹의 새로운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3.0’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국내 관계사 업무에서 벗어나 그동안 힘써오던 글로벌 성장전략,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전사 차원의 성장·발전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이번에 확정된 SK의 ‘따로 또 같이 3.0’은 계열사의 독립경영과 위원회 기능 강화가 핵심 골자다. 각 사의 CEO와 이사회는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결과도 책임을 지게 된다. 또 자율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에 힘을 보태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1차 세미나에서 “앞으로 자기 회사의 일을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아야 한다”며 이러한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 도입의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운 경영체제 도입으로 그룹으로 지칭되던 지주회사인 SK㈜는 포트폴리오 관점의 경영실적 평가를 계속 수행하되 계열사의 의사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게 된다. 글로벌 신성장 투자, 신규사업 개발 등 기업가치 제고 중심으로 업무 영역이 재편된다.

SK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의 인사 권한도 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각 위원회에서 CEO를 평가하면 인재육성위원회의 검토 후 관계사별 이사회가 최종 확정하는 구조로 완전히 바뀐다.

SK 관계사의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운영의 객관적인 장점만을 살리는 ‘또 같이’ 전략도 대폭 강화해 그룹 단위의 운영을 각 위원회에 전담시켰다. 이에 기존에 시범 운영해 오던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 6개 위원회의 역할을 확정했다. 또한 위원회에 참여한 계열사는 △위원장 추천(결정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회 안건 상정 △안건 동참여부 결정 등 실질적인 운영을 책임지게 했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그룹 가치(Value) 300조원 달성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확정된 만큼 각 관계사의 추진의지는 매우 높다”며 “SK그룹의 성장 플랫폼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새로운 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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