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9년 만에 집값의 절반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50%로 집계됐다.
한강 이남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절반을 돌파한 것은 2003년 4월 50.5%를 기록한 이후 무려 9년 2개월만이다.
지난달 서울 전체의 아파트 전세가율도 52.1%로 2003년 8월(52.4%) 이후 8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보합세를 기록한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2009년 8월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조사결과 2011년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13.4% 급등하고 매매가격은 0.4% 소폭 하락해 전세난이 전세가율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세가격이 0.3% 올라 안정세를 보인 반면 매매가격은 1.5% 떨어져 집값 하락세가 전세가율 오름세를 부채질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단시일 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하반기에는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6600가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의 이주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