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비극...휘청이는 글로벌 증시

입력 2012-05-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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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채 금리 상승...그리스 신용등급 ‘CCC’로 강등 글로벌증시 급락세...뉴욕 3대지수 4개월래 최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이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차기 뇌관으로 불리는 스페인을 비롯해 그리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는 악화일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1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유로존 전체 회원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그리스를 시발로 유로존 중채무국이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우면서 글로벌증시의 급락세로 이어졌다.

뉴욕주식시장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1.24% 하락한 1만2442.49를 나타내며 최근 12 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2.10% 급락했고 S&P500지수는 닷새 연속 떨어졌다.

미 3대 지수 모두 지난 1월 이후 4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1.13% 하락한 241.63을 기록했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카탈루냐·무르샤·안달루시아·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의 지난해 재정이 악화했다”면서 “올해 이들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어 스페인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산탄데르은행·BBVA 등 3대 은행의 등급은 세 단계 강등됐고, 중소 은행들의 등급은 정크수준으로 추락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페인 산탄데르그룹의 자회사 산탄데르UK도 ‘A2’로 강등됐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24억9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지만 평균 조달금리는 상승했다.

2015년 만기 국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4.375%에 달했다. 이는 지난 4월4일의 2.890%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3%대에 바짝 다가섰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뱅크런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자산 기준 스페인 3위 은행인 방키아에 대해 정부가 지난주 45%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국유화에 나선 뒤 1억유로 이상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키아 전체 개인·기업 예금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방키아는 전체 스페인 예금의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의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스페인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3% 위축됐다. 스페인은 지난해 4분기에도 0.3%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실질적인 경기 침체를 맞았다.

스페인은 실업률이 25%에 근접하고 청년 실업률은 50%에 달하는 상황으로 경기 침체는 이어질 전망이다.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뒤 오는 6월 2차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의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피치는 이날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다음달 17일 실시하는 2차 총선에서 반긴축정책 성향의 정당들이 득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2011년 유로존에 가입한 키프로스의 은행권도 흔들리고 있다.

키프로스는 자국 내 2위 은행인 파퓰러뱅크오브키프로스(PBoC)가 18억유로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이 은행은 그리스 국채에 크게 노출된데다 유럽 당국이 정한 적정 자본에 비해 19억7000억유로가 부족한 상황이다.

PBoC는 지난해 28억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그리스 국채 상각에 합의하면서 발생한 손실만 30억유로에 달했다.

PBoC에 대한 지원 규모는 키프로스 GDP의 10%에 달해 이번 사태로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18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별장에서 열리는 가운데 그리스 사태에 대한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위기 사태를 풀 해법을 적극적으로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긴축을 반대한다는 입장인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한다는 사실도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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