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나비의 꿈

입력 2012-04-27 09: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함평나비축제 오늘부터 내달 8일까지 열려

▲쉿!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겐 다시없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팔랑팔랑 날개 짓을 하던 호랑나비 한 쌍이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한 달 반 가까운 시간을 홀로 견디고 또 참았어요. 사육사의 보살핌 속에서 알에서 애벌레로, 다시 번데기로 그리고 마침내 화려한 나비로, 저는 ‘호랑나비’입니다. 이제 파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선보이는 일만 남았군요. 거미가 쳐 놓은 끈끈한 거미줄도, 사마귀 같은 무서운 사냥꾼도 전혀 무섭지 않아요. 후두둑 떨어지는 봄비도 이겨낼 수 있어요. 앞으로 저는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화려한 날개를 펼치며 향긋한 꽃을 찾을 거에요. 그리고 아름다운 짝을 찾아 사랑도 나눌거에요.

▲“얘들아 이리와 보렴”. 나비가 좋아하는 꽃에 물을 주는 등 아침부터 오후까지 사육사는 나비유리온실에서 배추흰나비, 남방노랑나비, 남방제비나비, 산호랑나비들을 연약한 아기처럼 소중이 돌본다.
저의 또 다른 모습들이 궁금하시다면 함평으로 오세요. 27일부터 이곳에서 열리는 ‘함평나비대축제’에서는 저와 많은 나비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축제는 다음달 8일까지 계속되니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오셔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세요. 그럼 저는 또 달콤한 꿀을 찾으러 날아갈게요.

▲나비의 성장과정 = 항벽나무 잎에 호랑나비가 나은 알(①)은 1주일 정도 지나 애벌레(②)가 된다. 이 애벌레는 케일 잎을 먹고 자라 1령에서 5령까지 한 달의 시간을 보내고 번데기(③)로 변한다. 그리고 1주일 정도 번데기 안에서 점점 변화한 나비는 어느 순간 껍질을 박차고 세상 밖으로 나와 화려한 색을 띄게 된다(④~⑦).

/취재협조=함평군 농업기술센터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계란 산업, 현재와 미래 한자리에...전시장 북적 [2025 에그테크]
  • 글로벌 ‘피지컬 AI’ 대격돌… K-혁신 기술, 美 수놓는다 [미리보는 CES]
  • 빅파마,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올해도 글로벌 M&A 활발
  • 의제 외 발언에 마이크 차단…제한법 왜 나왔나 [필리버스터 딜레마①]
  • ‘내 집 마련의 지름길’이라더니… 분양전환형 민간임대, 분양가 갈등 고조
  • 美 '난제 해결' vs 中 '산업 적용'...국가주도 경쟁 속 韓의 전략
  • 오늘은 애동지, 팥죽 대신 팥떡 먹는 이유
  • 현금 여력에도 1450억 CPS…오름테라퓨틱의 ‘선제적 베팅’
  • 오늘의 상승종목

  • 12.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421,000
    • +1.58%
    • 이더리움
    • 4,531,000
    • +2.19%
    • 비트코인 캐시
    • 883,500
    • +2.26%
    • 리플
    • 2,878
    • +1.41%
    • 솔라나
    • 189,800
    • +1.61%
    • 에이다
    • 563
    • +4.26%
    • 트론
    • 423
    • -0.94%
    • 스텔라루멘
    • 334
    • +4.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580
    • +0.55%
    • 체인링크
    • 18,960
    • +3.16%
    • 샌드박스
    • 175
    • +1.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