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타임 전문가 칼럼]이 세상에 나쁜 부모는 없다, 모르는 부모만 있을뿐이다

입력 2012-04-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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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보육정보센터장 정혜원
억압형 부모도 축소 전환형 부모처럼 아이의 감정을 무시합니다. 슬픔, 화, 짜증 등의 감정을 나쁜 감정, 부정적인 감정으로 보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축소전환형부모보다 아이의 감정을 더 엄하게 질책한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하면 아이가 성격이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올바른 행동을 가진 강한 성격의 아이로 기르고자 하는 부모에게서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아이가 울면 “뚝 그쳐! ” “너 계속 울면 경찰 아저씨가 잡아간다!” 등 협박하고 매를 들기도 합니다. 성인이 돼서 사회 초년생일 때 이런 상사를 만난다면 직업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 매번 눈치보고, 자신감 떨어지고 의기소침해지며, 우울해지기도 할 것입니다.

결국 사직서를 내게 되겠지요. 혹은 “나도 몰라 대충 근무하고 월급만 타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사직서를 낼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 자기존중감이 떨어지고, 감정이 극대화되면 감정을 분출구를 찾아 청소년 비행에 가담하는 비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방임형 부모를 알아볼까요?

말 그대로 모든 감정을 다 허용해 줍니다. 얼핏 보면 참으로 이상적인 부모인 것처럼 여겨지겠지요. 방임형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다 인정하고 공감해 주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거나 한계를 제시하지 못합니다. ‘슬플 땐 눈 퉁퉁 붓도록 우는 것이 답이다!’ 라고 감정을 인정해줍니다. 좋은 방법이지요.

그러나 이 방법이 좋으려면 ‘가끔’이라는 전제가 붙어야 합니다. 매번 감정을 마음껏 누리고 표출하고 살면 감정 조절을 잘 할 것 같지만 감정조절의 한계를 배우지 못해 자기중심적인 행동하며 적절한 행동을 몰라 감정에 불안하고 미숙해하며, 대인관계를 어려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딱 떠오르는 단어가 있지요.

공주병과 왕자병! 자기 감정밖에 몰라 남의 감정을 헤아리거나 배려할 줄 모르고, 당연히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데도 서툴러 심하면 왕따를 당하기도 하며, 또래보다 감정의 미성숙함을 느껴 열등감이 많아지고, 자아 존중감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휴, 모두 다 내 이야기 같습니다. 아이를 기르며 아이의 감정을 축소했고, 무시했으며, 정말 귀찮아 방임하기도 했지요. 특히 일을 하면서 지쳐있을 때는 이 부정적인 감정을 ‘3단 콤보’로 사용하기도 하는 놀라운 신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부모의 유형을 배우지 못해서 몰랐다고 할 수 있으시겠지요. 전 배우고도 안했으니 더 나쁜 엄마였습니다. 엄마 경력이 쌓아져가고, 성인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반성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전 집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아이에게 그렇게 하고 있었으니까요. 강의하기가 부끄러워 조금씩 바꿔보았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지요. 그래도 아이도 저도 바뀌던데요!

속죄의 의미로 아이의 아이, 제가 할머니가 되면 제대로 키워보리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저보다 시작이 빠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부터 조금씩 바꿔보세요. 자신감을 갖고요!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를 아셨으니깐 이제 ‘이렇게 하세요!’를 아실 차례지요! 다음부터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보자구요!

-글:정혜원/영등포구 보육정보센터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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