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위원장 “외화 건전성 확고히 관리해라” 주문

입력 2011-08-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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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서

미국·유럽발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6일 오전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을 소집한 것은 지난 4월의 첫 만남 이후 두 번째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외환 건전성을 확고하게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 여러차례 위기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결국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주문은 외화자금 조달 시장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될 경우 은행의 신용 경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우선 단기 외화자금 조달 시장이 악화했다. 단기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인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Swap Point)는 최근 1원 후반대까지 낮아졌다. 스와프포인트는 외국 은행이 국내 은행에 일정 기간 달러를 맡기고 원화를 빌릴 때 지불하는 비용이다. 낮아질수록 달러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한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프랑스 등 유럽계 은행의 신용이 나빠지면 스와프포인트가 바로 급락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외 신인도도 불안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지난 15일 1275bp(1bp=0.01%p)를 기록했다. 12일에 비해서는 7bp 하락했지만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전인 지난 1일 101bp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건전성 선제적 강화 △기업에 대한 차질없는 자금지원 △자본시장 구조개선과 안정기반 확충 등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상당한 수준의 이익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부실발생이나 위험요인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 여력을 충분히 확보, 시장안정·실물지원의 제 역할을 다해 달라”며 “시장이 불안한 때일수록 실물경제의 버팀목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기업자금 공급 등 기업 활동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앞으로 증시안정을 위해 기관투자자 비중을 확대하고,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회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자본시장의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경주 기자 ahnkj@

최재혁 기자 freshp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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