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이타적 기업정신

김철호 본아이에프 대표

요즘 세계인의 관심은 이집트사태, 리비아사태에 집중되어있다.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운동이 주변국가들로 퍼져나가면서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의 주요 강대국들과 국제기구는 이러한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며 좋은 방향으로 해결을 하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

유엔은 리비아 국내에 발이 묶여 있거나 인접국으로 탈출한 난민들을 지원하려고 우리 돈 약 천8백억 원의 긴급 구호기금 편성을 요청했다. 이 기금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약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민간인들을 위한 보호소 설치, 식량과 식수 공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카티브 전 요르단 외무장관을 특사로 임명하고 리비아 사태를 전담토록 하면서 카다피세력과 반군 양측간의 대화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티브 특사의 노력에 따라 양측간의 대화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리비아사태는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최강대국인 미국이 국제사회의 여론을 지켜보면서 군사적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나서면서 리비아의 민주화에 전세계적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를 보면서 나는 세상이 매섭고 각박하다지만 숱한 사건, 사고 때마다 발휘되는 인류애를 보면 성선설을 주장했던 맹자의 말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착한 마음은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국가 차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우리는 주변의 누군가가 괴로운 일을 당하고 있으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의 일이 자신의 일인 것처럼 반응하고 공감한다. 아무런 기대나 보상 없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 예를 들어 누군가가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함께 힘을 모아 지하철을 멈추는 집단의 행동이 이를 증명한다.

독일에는 유아들에게서 이타적 능력을 발견해 낸 실험도 있었다. 독일의 심리학자 펠릭스 바르네켄은 생후 18개월 된 유아들의 눈앞에서 의도적인 실수를 연출했다. 빨래 집게를 이용해 타월을 널거나 책을 서가에 넣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 실수로 떨어뜨린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자 대부분의 유아들은 불과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떨어진 물건을 상대방에게 집어주었다고 한다. 이들이 보인 행동은 학습된 것일까? 어른보다 학습이 덜 진행된 유아들이 어떤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유아들의 무의식에 가까운 이런 행동은 우리 내면의 이타적인 성향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이타적인 성향이 집단으로 발휘되는 것이 바로 리비아사태를 돕고 있는 세계적인 움직인 인 것이다. 작게는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도 ‘사회적 환원’이라는 이름으로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돌려준다. 나 역시 기업가의 한 사람으로써 우리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나누는 선한나눔을 위해 노력하며 직원들에게도 독려한다.

우리 회식자리에서 자주 쓰이는 구호는 “우리는 본죽을 위하여, 본죽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는 모두를 위하여!”다. 사실 본사 직원들이 고객과 직접 만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본사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직원을 위하고 그런 마음으로 가맹점의 어려움을 헤아려 도와주려 노력한다면 가맹점주 역시 본죽에 자부심을 갖고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게 된다. 이렇듯 자신이 남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결국 ‘고객 모두’에게 바른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다.

어느덧 찬바람이 불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 따뜻한 봄날만큼이나 사람들의 이타적 본능이 일상에서도 많이 발휘되어 훈훈한 소식이 많이 전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