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도 감동한 ‘벤슨’의 맛…김동선표 브랜드 경영 통했다

입력 2026-1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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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년 반 만에 매장 27개…신규점 첫 달 매출 전년 대비 26%↑
아워홈 이관해 내년 100호점 도전…1838억 투입한 독립경영 시험대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사장이 공들여 키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출시 1년 반 만에 매장 27개를 확보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매장의 초기 판매 실적도 개선되면서 김 사장이 주도한 브랜드 경영의 성과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벤슨은 올해 10월 26일 기준 전국 2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만 19개 매장을 신규 출점했으며 연말까지 30호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5월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첫 매장인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선보인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매장 확대와 함께 신규 점포의 판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올해 6월 이후 개점한 로드숍 8곳의 개점 첫 달 점포당 평균 판매액은 약 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개점한 8개 매장의 첫 달 평균 판매액보다 약 26% 높은 수준이다.

벤슨은 김 사장이 약 2년간 준비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 개발, 생산시설 구축까지 직접 관여하며 맛과 품질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했다. 국산 원유와 유크림을 활용하고 공기 함량을 낮춰 밀도 높은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일부 제품의 유지방 함량은 최대 17%에 달하며 경기 포천에 자체 생산센터도 구축했다.

김 사장의 브랜드에 대한 애정은 최근 글로벌 명품업계 차세대 경영인과의 만남에서도 드러났다. 김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명품관에서 프레데릭 아르노 로로피아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매장을 함께 둘러본 뒤 벤슨을 찾았다.

프레데릭 아르노 CEO는 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두 사람은 갤러리아명품관과 로로피아나가 협업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리뉴얼 매장을 살펴본 후 벤슨에서 아이스크림을 시식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경영인에게 직접 키운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브랜드 중심 경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벤슨은 이제 브랜드 안착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핵심은 한화갤러리아에서 아워홈으로의 사업 이관이다. 벤슨 운영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달 22일 아워홈과 약 360억원 규모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6일부터 벤슨 사업을 아워홈으로 넘길 예정이다.

이번 이관은 김 사장이 이끄는 라이프 부문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워홈의 식품 제조·구매·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원가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공항과 복합쇼핑몰 등 컨세션 사업장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출점 목표도 공격적이다. 벤슨은 2027년까지 직영점 50개와 가맹점 50개 등 총 100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서울과 수도권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점 모집을 시작하고 2028년부터는 지방 주요 상권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과제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해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매장 출점과 생산시설 구축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어진 가운데 향후 매장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사장이 한화M&S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독립경영 기반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성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벤슨이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전국 단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김동선표 라이프 사업의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통한 매장 확대가 본격화되면 사업 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워홈의 식품 제조·물류 인프라와 외식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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