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1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해 이용객에게 제공된 혜택은 두 달간 500억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고속철도 통합 60일을 맞아 이용 실적과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 서비스 개선 현황 등을 5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은 3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6000명(12.6%) 증가한 규모다. 월별 증가율은 9월 11.9%에서 10월 13.3%로 확대됐다.
이용객 증가세는 열차 운행 횟수와 좌석 공급을 늘린 수서 축에서 두드러졌다. 해당 구간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었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를 연계한 이용도 활발해지면서 하루 평균 환승객은 통합 이전 6110명에서 9441명으로 54.4% 증가했다.
이용 확대와 함께 교통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혜택도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기존 KTX 구간에 한정됐던 어린이·청소년·경로·임산부 대상 공공할인이 SRT 구간까지 확대됐고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간 환승할인 체계도 일원화됐다. 이를 포함해 통합 이후 두 달간 제공된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혜택은 약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용객 증가와 할인 확대에도 불구하고 예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추석 명절 예매 당시 대규모 접속 지연이 발생하면서 통합 예매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국토부와 코레일은 통합 앱 '코레일+'의 이용 편의와 접속 안정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열차 종류와 인접역 설정 유지, 왕복예매 기능 등 주요 불편사항을 개선했으며 환불 전 예정 금액 확인과 간편예매 기능은 연말까지 보완할 계획이다.
접속자가 집중되는 상황에 대비한 시스템 성능 개선도 진행한다. 추석 명절 예매 과정에서 나타난 지연 원인을 분석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부정예매를 막기 위한 탐지·차단 기능도 보완하기로 했다.
운행 확대에 맞춰 열차 내부 환경과 안전관리 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KTX-1 열차 화장실을 단계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청소인력 보강과 작업방식 개선을 통해 객실 청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안전 분야에서는 9월 서울역과 용산역, 수서역 등 주요 7개 역을 특별 점검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평택지제역에서 비상대응 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정부는 통합 이후 나타난 현장 문제를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와 코레일 노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에서는 역사 혼잡과 열차 안전관리, 직원 근로여건 등 통합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용객 만족도는 소폭 개선됐다. 9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81.6%였던 긍정 응답 비율은 10월 82.2%로 0.6%포인트 높아졌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향후 예매·안내·객실환경 등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고 통합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할 예정이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이상이 열차를 이용하고 교통비 부담도 줄어드는 등 통합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며 "예매 불편을 비롯해 현장의 작은 문제까지 세심히 살펴나가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통합의 성과가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하나 된 고속철도가 전국을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잇는 간선교통망으로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