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쌓여가는데⋯청주ㆍ창원 청약시장 ‘후끈’

입력 2026-11-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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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악성 미분양 2.3만 가구
'청주 가경 아이파크' 청약 121대 1
"산업·일자리 갖춘 지역에 수요 집중"

▲청주시와 창원시 청약 시장 관련 이미지. (사진=AI 생성)
▲청주시와 창원시 청약 시장 관련 이미지. (사진=AI 생성)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미분양 부담으로 지방 주택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과 충북 청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이 나타난다. 산업단지와 일자리, 인프라 등을 갖춘 지역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지방 내에서도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941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비수도권은 4만7884가구로 전체 미분양 물량의 72.6%가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1만3802가구)가 가장 많았으며 충남(9209가구), 부산(6928가구), 경남(5819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 역시 지방에 집중됐다. 9월 말 기준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067가구로 전국(2만7549가구)의 83.7%를 차지했다. 주택 공급 후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지방 주택시장의 미분양 부담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침체 속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흥행이 이어지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10월 공급된 청주시 흥덕구 가경 '청주 가경 아이파크 7·8단지'는 총 1235가구 모집에 14만9730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12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4월 공급된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 역시 1015가구 모집에 7295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7.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주택에서 모집 가구 수를 웃도는 청약 신청이 이뤄지며 미달 없이 마감됐다.

분양업계에서는 청주 지역의 청약 흥행 배경으로 분양가 경쟁력과 반도체 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기대감을 꼽는다.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 전용면적 84㎡ A타입의 분양가는 5억2100만원, '청주 가경 아이파크 7단지' 동일 면적 A타입은 5억4110만원으로 두 단지 모두 5억원대 초중반에 책정됐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건설 공사비 상승에도 분양가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고, 주변 시세와 비교해 3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종사자를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청주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청약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남 창원시에서도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창원 센트럴 아이파크'는 단 18가구 모집에 1만2719건의 청약이 접수돼며 1순위 마감했다. 1순위 내 해당 지역 경쟁률은 643.67대 1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청약 열기는 이어졌다. 4월 공급이 이뤄진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창원자이 더 스카이' 역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되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총 295가구 모집에 2277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평균 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흥행의 배경으로는 탄탄한 산업 기반이 꼽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창원은 두산에너빌리티, LG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주요 기업의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어 배후 주거 수요가 뒷받침된다"며 "특히 산업단지와 가까운 직주근접 입지에 생활 인프라까지 갖춘 성산구 일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 역시 "창원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을 대표하는 중공업 도시 중 하나로, 경남 내에서도 인구 규모가 크고 주택가격 수준이 높은 지역"이라며 "지역 내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형성돼 있어 입지와 주거 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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