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전기요금도 체납…일부 점포 단전 위기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퇴직자에게 지급해야 할 미지급 급여와 상여금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8월분 체불임금 지급마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자금난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희망퇴직 신청자들에게 퇴직 절차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회사가 밝힌 취소 사유는 '경영사정의 변경'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7일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별도 위로금이 지급되지 않는 조건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당초 일정보다 빠른 14일 접수를 마감했다. 신청 인원은 400여명으로 알려졌다.
당초 홈플러스는 희망퇴직 신청자들의 퇴직일을 이달 31일로 정하고, 미지급 임금과 추석 상여금 등을 다음 달 14일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관련 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희망퇴직 자체를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신청자들은 퇴직 처리되지 않고 기존 고용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못한 급여도 당분간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30일 지급 예정이었던 8월 급여 잔여분 75%의 지급 일정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회사는 자금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들었으며, 새로운 지급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운영자금 부족은 점포 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기요금 체납으로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일부 매장의 전기 공급 중단을 예고받은 상태다.
포천송우점과 킨텍스점 등을 포함한 6개 점포는 이달 말 단전이 예정돼 있으며, 인천송도점도 다음 달 전기 공급 중단이 예고됐다. 임금 지급 차질에 이어 점포 운영에 필요한 공공요금까지 체납하면서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