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몸집 키우는 글로벌 방산…전차·군함·우주까지 삼킨다 [방산, 기술과 자본의 결합]

입력 2026-10-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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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비용·시간 줄이고 생산 효율 높여…규모의 경제 확보
핵심 기술·생산시설 통합해 패키지 수주 경쟁력 강화 기대

글로벌 방산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육·해·공의 사업 경계를 허물고 기술과 생산 역량을 결집하는 대형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무기체계가 첨단화·복합화하면서 개별 기업의 기술과 자본만으로는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생산에 대응하기 어려워지자, 사업 역량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마틴은 최근 수중전 전문기업 울트라 마리타임 인수를 완료했다. 울트라 마리타임이 보유한 소나와 소노부이, 어뢰방어체계 등을 기존 함정 전투체계와 결합해 해양 방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독일 라인메탈은 지상무기에서 해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차·장갑차·탄약 등이 주력이던 라인메탈은 3월 뤼르센의 군함사업 부문인 NVL을 인수하며 함정 건조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스위스 해운사 MSC와 공동으로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 인수 입찰에서 낙찰받았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3월 이베코의 방산사업 인수를 완료했다. 레오나르도가 보유한 항공·방산전자 기술에 장갑차 등 지상무기 플랫폼을 결합, 개별 무기 생산을 넘어 전자장비와 무기체계를 통합 공급하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우주 분야에서도 대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대표 항공·방산기업인 에어버스·탈레스·레오나르도는 위성 제조와 우주 서비스 사업을 통합하는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각 사의 연구개발·생산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대형화 전략의 핵심 효과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과 수출 경쟁력 강화다. 서로 다른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과 핵심 기술을 공유하면 중복 투자를 줄이고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비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 공동조달과 생산시설 공동 활용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해외 발주국들이 복수의 무기체계를 도입하면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괄하는 패키지 협력을 추진하는 점도 종합 방산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방산업계 역시 내수시장을 넘어 수출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대형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무기체계의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대규모 연구개발과 생산, 해외 수주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글로벌 방산기업들은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와 대형화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왔다”며 “M&A를 통해 기술뿐 아니라 인력과 생산시설, 인프라, 네트워크까지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국내 방산기업들도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대형 방산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대형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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