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쇄신 효과, 현대는 유임 성과…유통가, 인사 앞두고 긴장 고조

입력 2026-10-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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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책임경영·세대교체 앞세워 인사 단행
롯데, 지난해 CEO 20명 교체…신임 경영진 성과 시험대
현대, 주요 계열사 대표 임기 만료 앞두고 재신임 주목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와 세대교체를 앞세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사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주요 경영진을 대거 교체한 롯데는 신임 대표들의 경영 성과가, 기존 경영진을 유임한 현대는 재신임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두 그룹이 기존 인사 기조를 이어갈지, 실적과 사업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인적 쇄신에 나설지 주목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23일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유통 대기업 중 먼저 인사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이사 복귀를 결정하고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를 이마트·SSG닷컴 대표로 내정하는 등 핵심 계열사 경영진을 재편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는 역대 최대인 36명으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도 18%까지 높아졌다. 오너의 직접 책임경영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추진한 인사라는 평가다.

관심은 아직 올해 정기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롯데와 현대백화점그룹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두 그룹이 서로 다른 인사 전략을 선택한 만큼 올해 경영진 평가 결과에도 시선이 모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26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고 부회장단 4명을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사업군을 총괄하던 헤드쿼터(HQ) 체제도 폐지했다.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조치였다.

유통 계열사에도 변화의 폭이 컸다. 1975년생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를 발탁해 젊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웠고 차우철 롯데GRS 대표를 롯데마트·슈퍼 대표로 이동시켰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추대식 전무를 선임했다. 주요 유통사업 수장을 교체해 실적 개선과 사업 경쟁력 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는 이들 신임 대표가 취임 약 1년을 맞으면서 경영 성과를 평가받는 시점이다. 롯데백화점은 핵심 점포 경쟁력 강화와 상품 구성 차별화, 롯데마트·슈퍼는 통합 운영 효율화와 영국 오카도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확대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롯데온은 적자 축소와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심사다.

롯데홈쇼핑과 롯데면세점의 경영 성과도 인사에서 살펴볼 대목이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방송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해외와 오프라인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역시 면세업황 변화 속에서 수익성 개선과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신임 경영진에게 사업 성과를 낼 시간을 더 부여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다만 계열사별 실적 개선 속도와 사업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인사나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0월 30일 경영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사장 1명과 부사장 2명을 포함해 27명이 승진하고 21명이 전보되는 등 총 48명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지만,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 등 주력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했다. 대신 현대리바트와 현대에버다임 대표를 교체하며 일부 사업에 변화를 줬다.

올해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 만료가 관전 포인트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 박장서 현대면세점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대표들의 경영 성과와 향후 사업 추진 계획 등을 고려해 연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경쟁력 강화와 신규 출점 전략, 현대홈쇼핑은 자체·단독상품 확대와 뷰티 등 신사업 성과가 주요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현대면세점은 수익성 개선과 인천국제공항 사업 확대가 핵심 과제다. 특히 면세점 사업의 흑자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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