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반도체ㆍSK는 AI 투자⋯4대 그룹 CEO 인사 변수는 [재계 인사 셈법]

입력 2026-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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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S·DX 사업부장 겸직 변화 주목
SK, 최창원 유임 전망 속 AI 투자 전략
현대차, 관세 대응·로보틱스 실행력 관건
LG, 주요 계열사 CEO 안정에 무게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연말 인사에서 핵심 경영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력 사업의 실적과 미래 투자 성과가 엇갈리면서 그룹별 인사 판단 기준에도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삼성은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의 경영체제, SK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이후의 투자 전략이 주요 변수다. 현대차는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조직 운영, LG는 새 경영진의 성과 점검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의 겸직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함께 맡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메모리 사업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와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의 실적 개선이 과제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장을 별도로 선임할 경우 전 부회장이 DS부문 전체의 중장기 전략과 비메모리 사업 경쟁력 회복에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메모리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사장 역시 DX부문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 유지와 함께 가전·TV 등 다른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MX사업부장직을 분리해 DX부문 전반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지가 주목된다.

SK그룹은 그룹 경영 체제의 연속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최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내년에도 그룹 컨트롤타워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규모 쇄신보다 안정적인 사업 전략 추진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업 재편을 통해 확보한 투자 여력을 AI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은 AI 메모리 시장의 호황과 HBM 사업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연속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그룹은 정기 인사 외에도 수시 인사를 활용하는 만큼 특정 시점의 대규모 교체보다 핵심 조직별 인사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미국 생산거점 운영과 공급망 현지화 전략을 총괄하는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기존 사업과 신기술을 연결할 인재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비교적 최근 교체된 만큼 큰 폭의 인사보다 경영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LG전자는 류재철 사장 체제에서 기존 가전 사업의 수익성 방어와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배터리 시장의 수요 변화와 화학 업황 부진에 대응하는 사업 전략이 중요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사업 체질 개선과 수익성 안정화 여부가 경영진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의 이번 인사는 일률적인 세대교체보다 사업별 성과와 경영 과제에 맞춘 차별화된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조직은 안정에 무게를 두는 반면, 경쟁력 회복이 필요한 사업에서는 책임과 권한을 재조정하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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