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이어 용산 하락에도…서울 집값은 86주 연속 올라 최장 기록

입력 2026-10-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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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폭 5주 연속 축소…용산 5개월 만에 하락 전환
강남 11주째 약세…외곽·경기 남부는 상승세 지속

▲서울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서울 낙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새로 썼다. 다만 오름폭은 5주 연속 축소됐고 강남 3구에 이어 용산구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서울 주택시장의 상승세는 점차 약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강세가 이어지며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넷째 주(2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6주 연속 오름세로, 문재인 정부 당시 최장 상승기였던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의 85주를 넘어섰다.

최장 상승 기록을 새로 썼지만 오름폭은 둔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8월 넷째 주 이후 5주 연속 축소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용산구가 전주보다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용산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급매물이 쏟아졌던 4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강남 3구도 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전주 -0.42%에서 -0.56%로 낙폭이 확대됐고 송파구 역시 -0.14%에서 -0.19%로 하락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0.33% 떨어져 전주(-0.37%)보다 낙폭이 소폭 줄었다. 특히 강남구는 11주 연속 하락하며 이번 주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강남 3구는 세제 개편 방향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남 3구·용산구와 함께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마포구와 성동구도 각각 0.08%, 0.07% 오르는 데 그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의 강세는 이어졌다. 동대문구와 성북구가 각각 0.36% 올랐고 노원구(0.34%), 금천구(0.25%), 강서구(0.23%)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서대문구는 0.4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도 전주보다 오름폭이 대체로 축소되면서 최근 과열됐던 시장 분위기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외곽의 경우 매매와 전·월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노원·강북구와 경기 구리시 등은 전·월세 매물이 부족해 임차 수요 일부가 매매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세제 개편의 영향이 작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2030세대 무주택자의 대기 수요도 두터워 서울 중하위 가격대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남부에서는 화성 동탄(0.47%), 성남 중원구(0.39%), 수원 영통구(0.3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동탄과 중원구는 전주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된 반면 영통구는 전주 1.09%에서 0.37%로 상승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지역을 중심으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일부 지역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동탄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비역세권을 중심으로 무주택자와 신혼부부 등 젊은 실수요층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 3구는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가격 비중이 큰 만큼 이 지역의 하락세 확대가 서울 전반의 상승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분당·판교 등 경기 남부 상급지는 반도체 산업 종사자 가운데 자녀를 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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