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치킨값 점검 예고…업계 “닭값 하락, 매입가 반영에 시차”

입력 2026-09-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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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 가격 하락에도 주요 메뉴 2만3000원…대통령, 관련 보도 공유
도계·가공·염지·물류비 더해져…업계 “단기 시세로 가격 조정 어려워”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제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제3차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닭값 하락에도 치킨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에 점검을 예고하면서 치킨업계의 가격 구조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실제 산지 닭값은 올해 고점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업계는 산지 시세가 실제 매입단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고, 가공비와 매장 운영비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30일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닭값 하락에도 주요 치킨 브랜드의 판매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한번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생계유통 대(1.6kg 이상) 규격의 월평균 가격은 올해 4월 kg당 2677원에서 7월 1841원으로 31.2% 하락했다. 이후 8월에는 2184원으로 다시 올랐다.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용 10호 닭 도매가격은 kg당 4016원에서 3597원으로 10.4% 떨어졌다. 8월에는 3741원으로 상승했다. 산지 생계 가격이 30% 넘게 떨어지는 동안 프랜차이즈용 닭고기 가격은 10%가량 하락하는 데 그친 셈이다.

두 가격은 거래 단계부터 다르다. 생계유통가격은 계열업체에 소속되지 않은 농가에서 살아있는 닭이 거래되는 가격이다. 반면 프랜차이즈용 도매가격은 도계된 닭고기가 프랜차이즈 업체에 벌크 형태로 공급될 때의 가격이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부담하는 매입단가는 이 도매가격과도 차이가 있다. 업체들은 일정한 물량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계약을 맺고 원료육을 공급받는다. 이 과정에서 도계·가공·염지·절단·물류 등에 필요한 비용이 추가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산지 가격 변동이 매입단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치킨 한 마리의 원가에서 원료육이 차지하는 비중도 브랜드와 메뉴에 따라 다르다. 매장 운영 과정에서는 튀김유와 파우더, 소스 등 부재료비를 비롯해 포장재비·물류비·인건비·임차료·배달 관련 비용 등이 발생한다.

업계는 육계 가격이 오를 때도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치킨은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인 데다 메뉴 가격이 가맹점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가격을 조정하려면 원료육 시세 외에도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킨 가격과 중량 문제는 지난해에도 정부의 점검 대상에 올랐다. 당시 대통령실은 물가 대책을 발표하면서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중량을 줄이거나 값싼 재료로 바꾸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3월 식용유와 라면업체의 일부 제품 가격 인하 소식을 전하며 “기업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겠지만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고통을 함께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담합이나 시장 지배력 남용 등 부당한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감시·조사·제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근 치킨업계는 메뉴 정가를 내리기보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과 배달앱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명절 전후와 시험기간, 휴가철 등 상대적으로 치킨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에 할인 행사를 열어 주문량을 늘리고 가맹점 매출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히 자사앱은 외부 배달플랫폼 이용에 따른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업계가 이용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할인 비용은 행사 성격과 조건에 따라 본사와 가맹점, 배달 플랫폼이 각각 부담하거나 공동으로 분담한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지 육계 가격이 내려온 것은 맞지만 살아있는 닭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프랜차이즈가 공급받는 신선육 가격이 같은 폭으로 떨어지는 구조는 아니다”며 “도계와 가공, 염지, 절단, 운송 등 여러 비용이 발생하고 계약에 따라 시세가 실제 매입단가에 반영되는 데도 시차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닭고기 시세는 변동성이 큰 만큼 일시적인 가격 하락만으로 메뉴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기는 어렵다”며 “명절이나 시험기간, 휴가철처럼 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수요를 늘리고 가맹점 매출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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