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인사 논란에 결국 강훈식도 사의…靑 인적쇄신 본격화하나

입력 2026-09-2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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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靑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 책임”
후속 인선 폭 주목…안보실장 교체엔 신중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인사 시스템 재점검과 국정 쇄신 의지를 밝힌 지 사흘 만이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에 이어 비서실장까지 교체 수순에 들어갈 경우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폭넓게 바꾸는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실장의 사의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씀하신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의 사의는 이 대통령을 둘러싼 국정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7월 중순 이후 9주 연속 하락했다. 2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34.8%로 전주보다 1.0%포인트(p) 오르며 10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지만 부정 평가는 63.4%에 달했다.

여기에 잇따른 고위공직 후보자 논란으로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책임론도 커졌다. 강 실장은 장관급 공직 인사를 총괄하는 청와대 인사위원장이다.

이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인사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밝히며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이후 강 실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대통령의 쇄신 메시지가 참모진 개편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강 실장의 사의 사실만 공식 확인하고 이 대통령의 반응과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판단할 사안”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강 실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청와대는 정책실장에 이어 비서실장 자리까지 동시에 공석이 된다. 앞서 김용범 전 정책실장은 이달 초 사퇴했고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이른바 ‘3실장’을 대상으로 한 개편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강 실장의 사의가 단순한 원포인트 교체가 아니라 청와대 참모진 전반을 재정비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공석인 정책실장 인선을 미뤄온 상황에서 비서실장까지 새로 뽑게 되면 정무와 정책 라인의 역할과 기능을 함께 손볼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국가안보실장까지 교체 대상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청와대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사의 표명설에 대해서는 “관련 보도 외에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미 전략투자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대응, 북미 대화 가능성 등 굵직한 외교·안보 현안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이 대통령이 이날부터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 방문을 위한 순방에 나서는 상황에서 안보라인 수장까지 동시에 교체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쇄신의 폭은 이 대통령이 강 실장의 사의를 수용할지와 비서실장·정책실장 후임 인선을 어떤 방식으로 묶어 단행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지율이 10주 만에 하락세를 멈춘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통해 국정 운영의 분위기 전환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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