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동안 6% 넘게 하락한 가운데 은행주는 3% 가까이 상승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성장주가 흔들리자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매력을 갖춘 은행·보험주가 대피처로 부상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10~15일)간 6.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6.47%, KRX300 지수는 6.36% 내렸다.
반면 KRX은행 지수는 1688.71에서 1737.64로 2.9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8.92%포인트 웃돌았으며 KRX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와의 수익률 격차는 더 컸다. KRX반도체 지수는 4거래일간 8.30% 하락해 업종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KRX은행 지수와의 격차는 11.20%포인트로 벌어졌다. KRX정보기술 지수와 KRX에너지화학 지수도 각각 6.98%, 6.86%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업종지수 가운데 오른 지수는 4개뿐이었다. KRX은행 지수에 이어 KRX보험 지수가 1.01% 상승했고 KRX건설 지수와 KRX필수소비재 지수가 각각 0.42%, 0.05% 올랐다. KRX증권 지수는 2.66% 하락해 금융주 전체가 아닌 은행과 보험에 방어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주별로도 고른 상승세가 나타났다. KRX은행 지수 구성종목 10개 가운데 7개가 올랐다. KB금융은 4거래일간 2.21% 오른 17만5800원, 신한지주는 1.45% 상승한 11만220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69% 오른 13만7600원, 우리금융지주는 8.51% 급등한 3만6350원을 기록했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도 각각 3.54%, 3.35% 올랐고 iM금융지주는 0.49% 상승했다. 기업은행은 1.21%, 카카오뱅크는 2.08%, 제주은행은 0.60% 하락했다.
보험주에서는 삼성화재가 4거래일간 3.12% 오른 66만1000원에 마감했다. DB손해보험은 1.40% 상승한 18만8700원, 한화생명은 4.55% 오른 5970원, 한화손해보험은 5.45% 상승한 8320원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도 1.20% 오른 12만6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5.93% 하락한 28만5500원으로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다만 이날 은행·보험주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을 받았다. KRX은행 지수는 이날 2.06%, KRX보험 지수는 2.39% 하락했다. KB금융은 3.19%, 신한지주는 2.09%, 하나금융지주는 2.27%, 우리금융지주는 1.36% 내렸다. 그럼에도 최근 급락 구간 전체로 보면 은행과 보험의 상대적 강세는 유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성장주의 미래 이익에 적용되는 할인율 부담이 커진 점이 업종 간 수익률을 갈랐다. AI 개발 속도조절론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주도주에서 매물이 쏟아진 반면 변동성이 낮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주로 자금이 이동했다.
은행주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방어 가능성과 비은행 부문의 이익 개선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금리 상승이 조달비용과 연체율, 대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부는 보통주자본비율과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거나 코스피 지수와 반도체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수익 방어력을 제공한 은행·보험·지주 등 주주환원 업종으로 일부 비중을 분산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