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생산적 금융 백서’ 발간…투·융자 면책방안도 추가 마련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의 자금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이 금융회사 경영 전반에 자리 잡도록 백서 발간과 투·융자 면책방안 마련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제5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협의체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려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추진 현황과 내재화 방안을 논의했다.
민간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이 계획한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공급 규모는 총 1560조원이다. 민간금융 628조원, 정책금융 932조원으로 금융당국이 7월 발표한 1250조원보다 310조원 늘었다. 기존 공급계획 확대와 수출입은행·수협은행·삼성증권 등의 신규 참여가 반영됐다.
7월 말까지 금융권이 공급한 생산적 금융은 272조3000억원이다. 권 부위원장은 공급 속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담보·보증 중심의 기존 금융 관행에서 벗어나 ‘무늬만 생산적 금융’에 그치지 않도록 관련 역량을 금융회사 내부에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과 성과를 공개하는 ‘팩트북’도 마련한다. 금융회사별로 12월께 정의와 범위, 목표, 조직·역할, 우수사례 등을 담은 ‘생산적 금융 백서’를 발간하고 내년 5월께 연간 실적을 담은 연차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참여 금융기관의 투·융자 면책제도를 3월 시행한 데 이어 협의체 의견을 토대로 생산적 금융 전반에 적용할 추가 면책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은 7월 말까지 기업대출 증가분 5조9000억원 중 4조7000억원을 생산적 금융 관련 대출로 공급했다. 우리금융은 5년간 공급 목표를 80조원에서 90조원으로 높였으며 7월까지 22조9000억원을 공급했다. iM금융은 관련 실적을 임원과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했다.
증권·보험업권도 모험자본과 미래산업 투자를 확대한다. 키움증권은 모험자본 투자심사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삼성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한다. 한화생명은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메리츠화재는 생산적 금융 실적을 KPI에 반영했다.
정책금융기관도 공급을 확대한다. 산업은행은 총 9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여신상품을 운용 중이며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목표 30조원 중 17조9000억원을 8월 말까지 승인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AI·첨단산업과 해외전략수주 지원 등을 중심으로 총 78조5000억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국가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금융권 체질이 완전히 바뀔 때까지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