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14일 하나증권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 전망을 기존 12월에서 9월로 앞당겼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반등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연준이 정책 신뢰 회복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10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낮게 봤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발언 이후 시장의 관심이 8월 CPI에 집중된 가운데,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며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을 90% 수준까지 높여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허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 시점 조정의 핵심 배경으로 에너지 가격을 지목했다. 그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헤드라인 CPI가 6개월 연속 3%를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의 인상 기대를 행동으로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연준 및 워시 의장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 국채 3개월물 금리는 4.00%까지 오르며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상태다.
반면, 국채 시장에서는 만기별 차별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단기금리가 상승한 반면 장기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에 대해 허 연구원은 "근원 물가는 전년 대비 2.4%로 7월(2.5%) 대비 낮아졌고, 전년비 기준으로는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물가 기여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시장은 이번 인상을 물가 안정 의지를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어 정책 신뢰를 다지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10월 연속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높은 장기금리를 통해 채권시장이 자체적으로 긴축 효과를 실물경제에 전달하고 있는 데다, 물가의 장기 추세는 여전히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급격한 긴축보다는 9월 인상 이후 경제 데이터를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연속 인상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연속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9월 금리 인상은 상당 부분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며 "향후 채권시장의 핵심은 고유가 환경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 그리고 추가 인상이 필요한 긴축 환경의 지속 기간에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