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스타펜 2위…노리스와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
키미 안토넬리 “오늘은 노리스가 우승할 자격 있었다”

피트스톱 타이밍이 스페인 그랑프리의 승부를 갈랐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가상 세이프티 카(Virtual Safety Car·VSC)상황을 놓치지 않고 시즌 여덟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안토넬리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마드링 서킷에서 열린 2026 포뮬러원(F1)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1시간34분23초75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안토넬리보다 4초351 늦게 들어와 2위에 올랐고,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랜도 노리스(맥라렌)는 5초089 차로 3위를 차지했다.
출발 직후까지만 해도 우승에 가까운 선수는 노리스였다. 안토넬리가 추월을 시도하다 두 차례 코스를 벗어난 사이 노리스는 선두를 지켰고, 격차를 4초 이상으로 벌리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그러나 랜스 스트롤(애스턴 마틴)의 차량이 20번 코너에서 멈추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VSC가 발동되자 메르세데스와 레드불은 곧바로 안토넬리와 페르스타펜을 불러들여 타이어를 교체했다.

노리스는 VSC가 해제된 뒤에야 피트로 들어갔다. 여기에 타이어 교체 작업까지 약 7초가 걸리면서 선두에서 5위로 밀려났다. 정상적인 레이스 속도에서 피트인한 노리스와 제한된 속도로 달리는 VSC 상황을 활용한 경쟁자들의 차이가 순위를 뒤집었다.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는 VSC 때 피트스톱을 하지 않고 선두에 올랐다. 페라리는 세이프티 카(SC)나 레드 플래그 변수를 기대하며 르클레르의 주행을 이어갔지만, 승부를 뒤집을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르클레르는 48바퀴를 돈 뒤 타이어를 교체했고, 안토넬리가 실질적인 선두를 되찾았다.
안토넬리는 경기 도중 조향 장치의 이상을 호소했지만,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뒤에서는 페르스타펜과 노리스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고, 페르스타펜이 노리스의 추격을 막아내며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르클레르는 선두권 세 선수와 20초 이상 벌어진 4위에 자리했다.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은 5위로 들어왔고, 리암 로슨(레드불)과 프랑코 콜라핀토(알핀),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아르비드 린드블라드(레이싱 불스), 니코 휠켄베르크(아우디)가 차례로 6~10위를 기록했다.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은 브레이크 문제로 출발 7바퀴 만에 경기를 포기했다. 스트롤 역시 같은 문제로 완주하지 못했다. 홈 팬들 앞에서 경기에 나선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와 차량 냉각계 이상이 의심된 세르히오 페레스(캐딜락)도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토넬리는 시즌 승수를 8승으로 늘렸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 자리도 지키며 2위와의 격차를 81점까지 벌렸다.

안토넬리는 경기 뒤에도 노리스가 더 좋은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특히 타이어를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우승해서 좋지만, 오늘은 랜도가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이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마지막 하드 타이어 구간에서는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다. 이제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덧붙였다.
행운이 따랐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후반부 경기력에는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이번 우승으로 안토넬리는 시즌 8승째를 거두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F1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시즌 첫 3연전 일정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