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양자·전력망·원전·미래차·바이오 등 전략산업 협력 논의
삼성-미스트랄·코스맥스-로레알·한수원-오라노 3건 협약

한국과 프랑스 주요 기업들이 AI, 양자컴퓨팅, 원전, 전력망,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협력을 확대한다. 양국 정상외교를 계기로 민간 경제협력 범위를 미래 전략산업 전반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오텔 드 마리니에서 프랑스경제인협회(MEDEF)와 ‘한국-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행사에는 양국 정부 고위 인사와 기업인 등 33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열린 첫 대규모 경제계 행사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등이 참석했다. 프랑스에서는 에어리퀴드와 BNP파리바, 로레알, 오피모빌리티, 오라노, 미스트랄AI, 콴델라 등 주요 기업 수장들이 자리했다.
류진 회장은 양국 산업의 상호보완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는 창의와 혁신으로 시대의 변화를 리드해 온 나라”라며 “과학기술과 창의의 나라 프랑스와 첨단 제조와 혁신의 아이콘인 한국이 힘을 합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협력의 지평을 첨단·혁신의 파트너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 방한 당시 함께 심은 나무를 언급하며 “양국의 우정과 경제협력 관계가 더욱 깊고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있다”고도 했다.
협력 논의는 AI·양자 등 첨단기술과 에너지, 탈탄소 모빌리티, 헬스·뷰티 분야에 집중됐다. 네이버와 미스트랄AI는 소버린 AI 시장 공동 공략 사례를 공유하고 AI 팩토리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반도체·AI 인프라·첨단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전력·에너지 분야 협력도 본격화한다. LS는 프랑스 전력망 현대화 과정에서 소재부터 케이블까지 한국 기업의 생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효성은 첨단 전력기기와 고압직류송전(HVDC),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부품, 바이오 스판덱스 등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프랑스를 ‘미래모빌리티학교’의 첫 유럽 진출국으로 추진한다. LG도 르노와 고성능 배터리, 차량용 멀티 솔루션, 차량 소프트웨어 등에서 협력을 넓힌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 인수 사례를 소개하며 현지 시장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미스트랄AI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코스맥스와 로레알은 업무협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원자력 기업 오라노는 협력의향서를 맺었다. 한경협은 이를 계기로 양국 기업 간 협력이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