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CNN과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를 기록했다. 노동절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종전 최고치인 2012년 9월 3일의 3.82달러를 웃돌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30% 높은 수준이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5.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 3.71달러보다 약 59% 급등했다.
통상 미국에서는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휘발유 수요와 가격도 내려간다. 하지만 올해는 이란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 같은 계절적 가격 하락 효과가 사라졌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차질이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송비 등을 통해 경제 전반의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이란전쟁이 미국 가계에 안긴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브라운대 왓슨스쿨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으로 미국 소비자가 추가 부담한 비용이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미국 가구당 약 760달러꼴이며, 추가 부담액은 약 2분마다 100만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이용이 많은 텍사스의 추가 부담액이 약 110억달러로 가장 컸다. 캘리포니아가 약 80억달러, 플로리다가 약 5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유 가격 상승은 트럭 운송비를 높여 식료품 등 상품 가격으로 전가될 수 있어 에너지발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름값 상승은 11월 중간선거를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다. 향후 기름값은 호르무즈해협을 비롯한 중동의 원유 수출이 얼마나 정상화되는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에너지 분석업체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석유 분석가는 CNN에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될 때까지 9월, 10월, 11월은 가장 비싼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