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조·특검 필요” 지명철회 압박

국민의힘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고리로 연일 지명 철회를 압박하고 있다.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불거진 청탁 의혹을 주가조작 의혹으로 확대하는 한편 김 후보자 가족이 운영한 기관의 정부 지원금 문제까지 꺼내 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가능성도 거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를 겨냥해 “이번 개각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포기 선언이나 마찬가지”라며 “개각 목표는 분명하다. 공소취소, 그리고 좌파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 것은 김 후보자가 2021년 지인의 요청을 받고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업체의 임상시험과 관련해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요청한 과정이다.
장 대표는 해당 의혹을 두고 “낯 뜨거운 ‘오빠 뇌물 사건’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임상시험 승인 과정뿐 아니라 이후 주가 흐름까지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제는 ‘청탁이냐 민원이냐’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며 “장관직을 당장 포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앞서 해당 요청에 대해 국회의원에게 허용된 ‘공익적 고충민원’을 관계기관에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치료제 허가나 심사 기준 완화 등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실제 후원금이나 금품도 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해당 업체를 둘러싼 주식거래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해야 한다며 공세 범위를 넓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승인 로비 의혹보다 주가조작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더욱 전면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하고 필요하다면 국정조사 및 특검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2021년 8월 복수의 조합이 세종메디칼 주식을 대량 매입한 뒤 약 두 달 만에 18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임상시험 승인 발표를 전후해 일부 조합이 주식을 처분했다면서 “이들 조합이 주가조작과 관계가 없는지, 실소유주는 누구인지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치료제 개발업체 관계자와 김 후보자에게 민원을 전달한 인물, 당시 영장심사를 맡았던 판사 등의 관계를 거론하며 수사 과정 전반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녹취와 문자들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충격적인 내용이 드러나고 있는데 김 후보자는 이 모든 일을 국회의원의 일상적인 민원 처리라고 한다”며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당초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던 기관이 김 후보자의 국회의원 당선 후 지역구로 옮겨오자 예산이 투입됐고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원장이고 두 자녀까지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국민 세금이 ‘가족 월급통장’으로 전락했다는 의혹부터 밝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 사건의 공소취소를 주장해 온 점까지 묶어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적격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 공동대표를 맡아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를 요구해왔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특검까지 거론되는 중대한 의혹과 하자를 가진 자를 공소취소 의원 모임 대표를 했다는 이유로 어떻게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