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이란 교전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및 글로벌 장기채 금리 급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다음 주 시장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주요 변수를 소화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8일 대비 101.67포인트(1.50%) 하락한 6687.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이란 미사일 발사대 타격과 이란의 미군 기지 미사일 발사 등 교전이 재개되자 2일 4% 가까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주간 성과 상위 업종은 IT하드웨어가 4.1%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은행과 IT가전도 각각 2.5%, 1.4% 오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대외 악재에 흔들린 업종들은 부진했다. 주간 성과 하위 업종으로는 건설·건축이 9.1% 하락했고 비철·목재도 8.9% 밀렸다. 유틸리티 역시 8.7% 떨어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인 반면 개인이 매수세를 이어갔다.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7767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44579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24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IT하드웨어(3407억원), 증권(1055억원) 등을 순매수한 반면 반도체(2.4조원), 기계(2122억원) 등은 대거 순매도했다.
다음 주 시장의 관건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수급 변동성 관리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200~73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경제 지표와 유가 하락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미-이란 전쟁 격화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지표를 제시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9월 10일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핵심 변수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지난 6월 초 150조원대에서 9월 2일 35조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된 상황이어서 적은 물량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외국인의 선·현물 포지션 청산 및 롤오버 여부에 따라 단기 등락이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대거 대기하고 있다. 9월 10일에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온다. 이어 9월 11일에는 미국 8월 CPI와 한국의 9월 1~10일 수출 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고용 지표 둔화와 함께 8월 물가 지표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뒷받침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단기 급등 탄력은 이전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응 전략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펀더멘털이 양호하더라도 지난 6월과 같은 연속적 급등은 재현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반도체를 축으로 두고 확산 수혜 업종을 함께 담는 전략이 유효하며 업종 확산의 고려 대상으로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를 추천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