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3만명 총파업⋯‘2차 파업’ 시 업무 차질 우려 [공공기관 빅뱅]

입력 2026-09-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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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서 노동시간 단축·실질임금 인상 등 요구
금융기관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도⋯“산업 특수성 무시”
국책은행 노조 참여율 높아⋯장기화 시 업무 차질 우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3만명 규모의 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서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3만명 규모의 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서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반대 등을 요구하며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방이전 논의 당사자인 국책은행 노조에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당장 영업이나 고객 업무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추가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정책금융 등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1차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금융노조는 이날 집회에 조합원 약 3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도입 △청년채용 확대 △실질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6.05%가 파업에 찬성했다.

금융노조는 4월부터 5개월 동안 30차례가 넘는 실무·대표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안을 8.0%에서 6.0%로 낮췄지만 사용자 측이 2.5%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4.5일제와 청년채용 확대, 지방이전 문제에서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금융노조는 이날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고 사측과의 교섭 상황에 따라 추가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3만명 규모의 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서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3만명 규모의 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서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번 파업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국책은행의 높은 참여율이다. 최근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논의에서 산은·기은·수은 등이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해당 기관 조합원들의 반발이 파업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노조 역시 금융기관의 역할과 금융산업의 집적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총파업의 핵심 요구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날 총파업에 조합원 대부분인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임산부와 해외근무자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가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부산 이전 문제가 수년째 노사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만큼 지방이전 반대 요구가 이번 파업 참여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전체 조합원 1093명 가운데 약 800명이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조합원 기준 참여율은 약 73%다. 수출입은행은 비상대응반을 통해 업무 차질 최소화에 나섰지만, 내부에서는 파업이 지속될 경우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개인 고객이 없어 일일 거래 건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건별 거래 규모가 크고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면 수출입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수 있다”며 “미리 준비한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대고객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에서도 조합원 약 9000명 가운데 4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 수출입은행·산업은행과 달리 영업점 인력 비중이 높은 편으로, 기업은행은 비노조 인력을 영업점 등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은 모두 정상 영업 중이며 고객에게 파업 사실을 사전 고지해 양해를 구했다”며 “비노조 인원을 영업점에 배치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은 총파업에 따른 업무차질 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 지방이전 등이 국책은행과 비교해 직접적인 현안이 아닌 만큼 참여 강도에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노조도 이날 금융감독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제출했다. 금감원 노조는 금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금융회사·정책금융기관·감독기구 간 정보 교류가 약화돼 금융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고, 금융소비자와의 물리적 거리도 멀어져 소비자 피해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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