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기은·수은 등 국책은행 "획일적 정치 논리" 반발
대구 이전 10년 신보 "인재 유출 심각"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은 집적과 협업이 핵심인 산업”이라며 “기업과 정책금융, 감독기구가 한데 모여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핵심 금융기관을 억지로 분산시키면 국가 경쟁력만 갉아먹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감독·유관기구의 지방행에 따른 업무 비효율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한 금감원 직원은 “검사는 현장검사가 원칙”이라며 “주요 금융사가 서울에 집중된 상황에서 감독기구만 내려가면 서울 역출장 비용만 늘고 금융사고 대응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책은행 노조의 반발 수위도 최고조에 달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정부 방침을 두고 “타당성과 효과가 전혀 검증되지 않은 획일적·기계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 역시 “네트워크 산업의 특성을 무시하고 간판만 옮기겠다는 발상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미 지방으로 내려간 기관에서도 경고음이 나온다. 고광욱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은 “지방 이전 10년이 지나도록 가족과 정착하지 못한 직원이 수두룩하고 인재 유출로 조직 경쟁력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2차 이전을 논하기 전에 1차 이전 노동자의 정주 여건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주거비 지원과 의료·교육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더 먼 지역으로 조기 이전하는 기관에는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청사 완공 전 민간건물을 임차해 선도 이전하는 방안까지 내놨다. 금융노조는 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1차 총파업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사전 집계 기준 2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