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자 갈라진 인뱅 성장축⋯플랫폼·사장님·전월세 각자노선

입력 2026-09-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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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여신 잔액 증가율은 비슷⋯3사 4~5% 수준
카카오뱅크, 2700만 고객 기반 플랫폼 수익 확대
케이뱅크 ‘사장님 대출’ 2배·토스뱅크 전월세 47%↑

(그래픽=손미경 기자)
(그래픽=손미경 기자)

가계대출을 발판 삼아 성장해 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 상반기 각기 다른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로 주력인 가계여신 확대가 제한되자 각 사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은 결과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6월 말 기준 가계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대 증가율에 그쳤다. 사별로는 카카오뱅크가 44조5300억원(+5.4%), 케이뱅크가 16조4800억원(+4.4%), 토스뱅크가 14조3000억원(+4.2%)으로, 증가율 격차는 1%포인트 안팎에 머물렀다. 가계대출 성장세가 나란히 둔화된 사이, 3사가 택한 '가계대출 밖' 차별화 전략은 실적 지형과 순위 구도에 변화를 불러왔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역량을 앞세워 상반기 순이익 3280억원(+24.4%)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2위권 다툼은 한층 치열해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일회성 채권매각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순이익이 28.6% 줄어든 601억원을 기록한 반면, 토스뱅크는 45.8% 증가한 5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2위와의 격차를 불과 12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카카오뱅크는 탄탄한 플랫폼 경쟁력을 성장 기반으로 삼았다. 2분기 말 기준 고객 수 2763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32만명을 바탕으로 은행 계좌 고객을 대출비교, 결제, 카드, 투자 등 비이자 금융서비스로 유도했다. 그 결과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696억원을 기록했다. 대출비교 서비스를 통해 제휴 금융사에서 실행된 대출은 2분기 1조5600억원으로 12% 늘었다. 체크카드 결제액도 6조3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체 여신을 늘리지 않고 상품을 중개하는 방식은 대출 규제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SOHO) 금융을 핵심 돌파구로 삼았다. 6월 말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전년(1조600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만 1조5200억원을 신규 공급하며 여신 성장을 견인했다. 질적 개선도 동반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내 담보·보증대출 비중을 45%까지 끌어올리면서 연체율은 0.93%에서 0.51%로 떨어졌다. 대출 확대는 이자이익 급증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순이자손익은 19.5% 늘어난 2530억원, 순이자마진(NIM)은 1.38%에서 1.59%로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총여신 증가율(13.9%) 역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는 대출총량을 늘리기보다 포트폴리오에서 전월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3조701억원에서 4조5064억원으로 46.8% 늘었다. 증가액 1조4363억원은 같은 기간 총여신 순증가분(5027억원)의 2.9배다. 전월세대출은 가계대출에 포함되지만 보증기관이 신용위험의 일부를 부담한다.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낮은 안전 자산의 비중을 높인 것이다. 공급액 중 청년·다자녀·신용회복 대상 비중이 44%를 차지했으며, 햇살론·사잇돌 등 서민정책금융 누적 공급액도 1조원에 달해 건전성 확보와 포용금융 공급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중심의 외형 확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도 플랫폼 수수료, 개인사업자 대출, 보증부 여신 등 각 사가 구축한 대체 수익원의 경쟁력이 연간 실적과 순위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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