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넘어 서버·노트북 등 완제품도 검토
청와대 “韓기업 불리하지 않도록 美와 협의”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표적화되고(targeted) 신중한(thoughtful)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기본적으로 ‘여기(미국)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며 “그러나 여기서 생산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가(관세)를 치를 각오를 해라’라는 정책”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27일 소식통들을 인용,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은 반도체 관세 부과 대상 제품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라면서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 반도체가 들어가는 여러 완제품을 포함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 투자와 관세를 연계하는 구조라고 짚었다. 해당 보도에 대해 러트닉 장관은 “정확히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최혜국 대우 가격(MFN)을 시행한 기업들에 관세 감면 혜택을 줬다”면서 “반도체에 대해서도 그런 방식을 예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1월 일부 첨단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추가 관세가 반도체를 사용한 완제품까지 확대되면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전자·IT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TSMC가 애리조나에 2650억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공장을 짓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500억 달러 규모의 메모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재까지 확보된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약속만 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취임 당시 2% 미만이었던 미국의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비중이 향후 50%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 정부도 미국의 반도체 관세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3일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우리 기업에 불리한 영향이 없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이 현지에서 파이프라인 건설 등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일의 대미 투자 자금이 이 사업에 투입될 가능성을 지속해서 거론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