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 직접 지분 3.5%…계열사 10곳 중 8곳엔 한 주 없어도 그룹 지배력 유지

입력 2026-09-03 12: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계열사 등 포함한 내부지분율 61.4%…적은 직접 지분으로 그룹 지배
순환출자 1435개→233개…사조 대폭 줄이고 태광·KG 해소
주식보상 약정 65.7% 증가…총수일가 11명과 19건 체결

▲김민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보분석팀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노승길 기자)
▲김민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보분석팀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노승길 기자)

대기업 총수일가는 계열사 10곳 중 8곳가량에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지만, 계열사 간 출자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가진 회사가 다른 계열사의 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총수일가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평균 3.5%에 그쳤지만, 계열회사 등의 보유분까지 합친 내부지분율은 61.4%에 달했다. 순환출자 고리와 자사주 비중은 줄었으나 적은 직접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을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5월 1일 지정된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102개 중 총수가 있는 89개 집단, 소속회사 3293개다.

◇ 직접 지분 없는 계열사 2601개…출자로 연결된 그룹 지배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 현황 및 내부지분율 변화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총수 있는 집단의 내부지분율 현황 및 내부지분율 변화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올해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61.4%로 전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총수일가 지분율은 3.7%에서 3.5%로, 계열회사 보유 지분율은 55.9%에서 55.5%로 각각 낮아졌다.

내부지분율은 총수일가와 계열회사·임원·비영리법인 등이 보유한 지분에 자기주식을 더한 수치다. 평균 지분율은 회사별 자본금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한다.

김민아 공정위 기업집단정보분석팀장은 “여전히 총수일가의 직접 지분과 기업집단 전체 내부지분 간 상당한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692개로 전체의 21.0%였다. 나머지 2601개사(79.0%)에는 총수일가 지분이 전혀 없었다. 계열사 상당수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기보다, 지분을 가진 회사를 통해 다른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SK의 경우 총수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151개 계열사 중 10개였다. 최태원이 지분을 가진 SK가 SK스퀘어에 출자하고, SK스퀘어가 다시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하는 식으로 출자가 이어진다.

지분율 변화에는 계열사 편입과 자본금 변동도 영향을 미쳤다. 크래프톤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30.0%에서 11.0%로 낮아졌지만 계열회사 보유 지분율은 37.0%에서 46.2%로 높아졌다. 계열회사가 최대 출자자인 회사들이 기업집단에 추가로 편입된 데 따른 변화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1047개로 전체 소속회사의 31.8%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89개 늘었는데, 신규 지정된 8개 집단에서 91개사가 추가된 영향이 컸다. 규제대상은 총수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와 해당 회사가 지분을 50% 초과 보유한 회사다.

◇ 순환출자 감소는 사조가 주도…일부 상장사 자사주 비중 여전히 높아

▲순환출자 집단 및 고리 수 변동 현황 등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순환출자 집단 및 고리 수 변동 현황 등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계열사들이 고리처럼 연결돼 서로 출자하는 순환출자는 크게 줄었다. 순환출자 고리는 전년 지정일 기준 1435개에서 올해 233개로 1202개 감소했다.

감소를 주도한 곳은 사조다.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처음 지정될 당시 1426개였던 순환출자 고리를 올해 220개로 줄였다. 사조는 3분기 말까지 이를 140여개 수준으로 축소하고 이후에도 해소를 이어갈 계획이다.

태광과 KG는 전년 지정일에 보유했던 순환출자 고리 2개씩을 모두 해소했다. 현대자동차 4개와 BS 1개는 그대로 유지됐고, 올해 새로 지정된 QCP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8개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김 팀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해소 노력에 따라 출자구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평균 자기주식 비중도 2.4%에서 1.9%로 낮아졌다. 다만 총수일가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 가운데 SK 24.6%, 태광산업 24.4%, 롯데지주 23.6% 등 일부 상장사는 여전히 높은 자사주 비중을 보였다.

◇ 삼성 신규 약정이 주식보상 증가 견인…총수일가 약정엔 취소 건도

▲기업집단별 주식지급 약정체결 현황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별 주식지급 약정체결 현황 (자료제공=공정거래위원회)

주식을 활용한 보상 약정은 증가했다. 15개 기업집단이 2025년 총수·친족·임원과 체결한 주식지급약정은 585건으로 2024년 353건보다 65.7% 늘었다.

삼성이 새로 체결한 317건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SK는 170건에서 68건으로 줄어 기업집단별 흐름에는 차이가 있었다. 유형별로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받는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이 3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임원으로 재직한 총수·친족과 약정을 체결한 집단은 한화·두산·아모레퍼시픽·웅진·유진·교보생명보험 등 6개였다. 대상자는 11명, 약정은 19건이다.

한화에서는 김동관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김동선은 한화와, 김동원은 한화생명보험과 RSU 약정을 맺었다. 웅진은 총수 2세 윤새봄에게 두 건의 약정을 통해 웅진 보통주 총 221만3520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5월 1일 기준 발행 보통주의 약 2.77%에 해당한다. 유진의 유석훈에게 부여한 RSU는 유진기업 보통주 74만7818주다.

두산 총수 박정원과 교보생명보험 총수 신창재도 주식보상 약정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에게 아모레퍼시픽홀딩스 1만6942주와 아모레퍼시픽 1만537주를 부여하기로 했던 약정을 취소했다.

이번 집계는 약정 체결 현황으로, 실제 지급이 완료된 주식 규모를 뜻하지는 않는다. 약정 유형에 따라 재직기간과 성과 등의 조건이 다르고, 일부는 성과에 연동해 최종 지급 규모를 확정한다.

공정위는 소유·출자구조와 내부거래 정보를 지속 공개해 시장의 감시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대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 및 총수일가의 사익편취행위 혐의가 확인되는 경우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총리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개 지방이전…109개 기관 기능개혁" [상보]
  • [르포] 손끝에서 태어나 ‘1만시간 무사고’…KF-21 산실 [KAI의 다음 비행]
  • 정부의 ‘사이버 보안 특화 AI 모델’ 네이버가 만든다
  • 한은 "외환보유액 순위, 분석적 가치 미미⋯불리해 숨기려던 것 아냐"
  • 태풍 '크로반' 제주 쪽으로?…일본기상청 경로 수정
  • 미 상무장관, 반도체 ‘표적 관세’ 예고… “미국서 만들면 면제”
  •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에 “구성원 정당한 보상 지킬 것”
  • 수조원씩 사고팔던 외국인 ‘멈칫’…매매 규모 3분의 1로 ‘뚝’
  • 오늘의 상승종목

  • 09.03 12:1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758,000
    • +0.07%
    • 이더리움
    • 3,302,000
    • -0.72%
    • 비트코인 캐시
    • 339,700
    • -0.85%
    • 리플
    • 1,882
    • +1.18%
    • 솔라나
    • 138,600
    • +0.29%
    • 에이다
    • 282
    • +3.68%
    • 트론
    • 447
    • +0.68%
    • 스텔라루멘
    • 245
    • +1.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120
    • +2.03%
    • 체인링크
    • 15,370
    • -0.65%
    • 샌드박스
    • 50
    • +0.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