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관광에 한 달 4.4조 썼다…지자체 '야간경제' 키운다 [도시의 밤, 소비를 밝히다]

입력 2026-09-0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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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 페스타 9만명 참여…숙박·야간 방문객 증가세 뚜렷
서울 한강·도심 야간 거점 확충…교통·안전 인프라도 강화

▲2025년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 성과 인포그래픽(챗GPT에 의한 이미지 생성)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2025년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 성과 인포그래픽(챗GPT에 의한 이미지 생성)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해가 지면 도시의 불빛이 켜지고 관광객의 지갑도 열린다. 강변의 야경과 밤늦게 문을 여는 전망대가 낮과는 다른 여행을 부른다. 전국 주요 도시가 이 저녁 시간을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키우고 있다. 관광시설의 문을 늦게 닫고 교통·안전 기반을 보강해 숙박과 외식, 쇼핑 수요를 끌어들이는 '야간경제' 경쟁이다.

3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6월 내국인 외지인의 야간 관광소비액은 4조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내국인이 쓴 전체 관광소비액의 33.6%에 해당한다. 같은 달 외국인의 야간 관광소비액도 전년 동월보다 71% 증가했다. 야간 집계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다.

밤 시간대의 소비는 지자체가 관광시설과 도시 운영시간을 늘리는 배경이다. 관광객이 저녁까지 지역에 머물면 식사와 쇼핑 등 추가 소비 기회가 생기고 숙박으로 이어질 경우 다음 날까지 여행 일정이 연장될 수 있다. 낮에 집중됐던 관광 수요를 밤으로 연장해 지역경제 활동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 개최지역에서도 방문과 숙박 지표가 함께 상승했다. 전국 10개 야간관광 특화도시의 행사에 9만2590명이 직접 참여했다. 행사 개최지역의 야간시간대 방문객은 전년 행사월보다 18.4%, 숙박 방문객은 8.3% 증가했다.

해당 지역에서 집계된 전체 카드소비액은 약 1527억원이었다. 외국인 카드소비액은 약 197억원으로 50.1% 늘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행사 참가자의 직접 지출만을 집계한 금액은 아니지만 야간관광이 지역 내 체류와 소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자체의 대응도 관광명소에 조명을 설치하는 수준에서 도시 운영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늘리는 동시에 관광객이 명소와 상권, 숙소 사이를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편을 갖추는 방식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서울특별시다. 서울시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를 통해 체육·문화시설의 야간 운영을 확대하고 DDP·남산·광화문·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육성한다. 주요 거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주변 골목상권으로 잇겠다는 구상이다.

▲하늘전망대 세종대로 방면 야경 (사진제공=서울시)
▲하늘전망대 세종대로 방면 야경 (사진제공=서울시)

시청 일대에서는 하늘전망대와 정동전망대를 금·토요일 밤 10시까지 개방하고 야간 '통통투어'와 경관조명을 운영한다. 세종대로 지역관광 안테나숍 루프탑은 목~토요일 오후 9시까지 열어 야간 도보관광과 러닝크루의 출발 거점으로 활용한다. 한강야경투어는 다음달 3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반포와 여의도 일대 명소를 연결해 진행한다.

야간 활동을 뒷받침할 교통·안전 기반도 보강한다. 10월에는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잇는 '반딧불이버스'를 운행하고 야간 안전·청결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곽종빈 서울시 행정국장은 "퇴근 후나 주말 저녁, 시민과 관광객이 부담 없이 시청사를 찾아 서울의 야경과 다양한 빛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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