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반' 오키나와서 역주행…경로 급선회

입력 2026-09-0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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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북쪽 270㎞ 해상, 현재위치는 제주서 약 500㎞ 떨어져
북상 멈추고 남하한 뒤 동진하는 예상 경로…9일 열대저압부로
직접 상륙 가능성 낮지만 한반도 영향 주시…제주 남쪽 해상 풍랑 유의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일본 오키나와 북쪽 해상까지 올라온 뒤 남쪽으로 방향을 바꿀 전망이다. 이후 오키나와 남쪽을 지나 동쪽과 북쪽으로 다시 이동하면서 오키나와 주변을 크게 도는 복잡한 경로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4일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크로반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쪽 약 270㎞ 해상에서 시속 34㎞로 북서진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남남동쪽으로 약 500㎞ 떨어진 동중국해상이다. 중심기압은 992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23m(시속 83㎞), 강풍반경은 250㎞다.

크로반이 첫 번째로 방향을 바꾸는 곳은 오키나와 북쪽 해상이다. 태풍은 4일 오후 3시 오키나와 북쪽 약 280㎞ 해상까지 이동한 뒤 북서진을 멈추고 서북서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보됐다. 이동속도도 현재 시속 34㎞에서 7㎞로 크게 느려진다.

이후 5일 오전에는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210㎞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오키나와 북서쪽 약 120㎞ 해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경로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두 번째 방향 전환은 오키나와 남쪽에서 이뤄진다. 크로반은 6일 오전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00㎞ 해상까지 내려간 뒤 남하를 멈추고 동쪽으로 방향을 바꿀 전망이다. 7일에는 오키나와 남동쪽 약 320㎞, 8일에는 동쪽 약 380㎞ 해상으로 이동한다.

이후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9일 오전에는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410㎞ 해상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서진하던 태풍이 남쪽으로 되돌아간 뒤 다시 동쪽과 북쪽으로 향하면서 오키나와 주변에 큰 고리를 그릴 전망이다.

전날 예보와 비교하면 태풍이 방향을 바꾸는 지점이 조금 더 북쪽으로 조정됐다. 기상청은 3일 오전 발표에서 크로반이 4일 오전 3시 북위 28.6도까지 올라온 뒤 남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태풍은 같은 시각 북위 29.0도까지 북상했고, 최신 예보에서는 이날 오후 북위 29.1도까지 이동한 뒤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전망보다 약 50㎞ 북쪽까지 올라가고, 남하를 시작하는 시점도 뒤로 밀린 셈이다.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경로 (출처=일본기상청)
▲제24호 태풍 '크로반' 예상경로 (출처=일본기상청)

일본 기상청도 비슷한 경로를 제시했다. 5일 오키나와 북서쪽, 6일 오키나와 남쪽으로 내려간 뒤 7일부터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크로반이 제주나 한반도로 직접 북상할 가능성은 낮다. 가장 북쪽까지 올라오는 4일 오후에도 태풍 중심은 서귀포에서 약 480㎞ 떨어져 있고 제주도는 태풍의 강풍반경 밖에 머문다.

다만 태풍 중심이 한반도를 통과하지 않더라도 주변의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은 제주도와 남해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크로반이 오키나와 주변에서 이동속도를 크게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주 남쪽 해상에서는 풍랑특보와 여객선 운항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크로반은 7일까지 최대풍속 초속 23m의 세력을 유지한 뒤 점차 약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최대풍속이 초속 21m로 낮아지고, 9일 오전 오키나와 동북동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제18호 태풍 ‘사우델’은 3일 오후 9시 중국 남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당시 중심기압은 996hPa, 최대풍속은 초속 15m였다. 기상청은 사우델이 태풍의 세력을 잃음에 따라 관련 정보 발표를 종료했다. 현재 기상청이 태풍으로 분류해 추적하는 대상은 크로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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