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나선 카카오…증권가 "재평가 위해 AI 실적 입증 필요"

입력 2026-08-2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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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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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복합사업 구조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AI'와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단행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분할 후 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장이 납득할 만한 실질적인 AI 성과와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1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복합사업 구조에 따른 디스카운트와 비효율적 자원 배분을 해소하고, 각 법인의 사업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양사 주식을 모두 받는다.

카카오X는 핀테크, 콘텐츠,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미래가치 투자회사, 카카오AI는 카카오톡 중심의 AI 중심 회사로 육성하고자 한다. 회사는 기존 카카오 및 주요 자회사 자산가치 약 34조2000억원 대비 최근 카카오의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 수준으로, 50% 이상의 디스카운트를 평가받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정체성이 명확해질 경우 30~40배 수준의 AI 프리미엄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향후 멀티플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분할 여부와 무관하게 시장이 인정할 만한 AI 서비스와 성과를 먼저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X는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주요 자회사를 보유하는 지주사 성격이 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 자회사들은 이미 상장되어 있고,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 중이다. 콘텐츠 부문 역시 에스엠이 이미 상장사이며, 이를 제외한 주요 콘텐츠 사업은 성장 둔화가 지속 중"이라고 짚었다.

이에 "카카오X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단순히 보유 자회사 가치의 재평가만으로는 부족하며, 순자산가치(NAV) 할인 축소를 위해 분할 이후 명확한 자본배분 원칙을 제시하고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분할 비율에 따라 양사 주식을 모두 보유하는 구조인 만큼, 분할 자체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적분할 발표 당일 주가가 13%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시장이 분할을 통해 사업별 가치가 명확해지는 과정에서 기존 카카오에 반영됐던 성장 프리미엄 일부 해소 및 존속법인 카카오X의 지주사 할인이 본격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분할 이후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카카오의 현재 높은 이익 성장세가 AI 서비스의 성과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과 카카오X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예측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자회사 배당 및 투자자산 처분이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면서도 "다만, 현재 금융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적극적 주주환원을 시행하는 곳도 카카오뱅크에 사실상 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자회사 배당 확대와 투자자산 유동화를 통해 주주환원 지속·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NAV 할인이 축소 가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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