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 아크로호 운항에 실측 정보 활용…위성 한계 보완

극지연구소는 21일 아라온호가 북극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에서 확보한 해빙 관측 정보를 공개했다. 이번 관측 결과는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하는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활용된다.
아라온호는 7월 광양항을 출발해 약 한 달 동안 태평양에서 북극해로 진입하는 첫 관문인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등을 차례로 탐사하며 해빙과 해양환경을 관측했다.
현장 관측 결과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북부 등 고위도 해역에는 해빙이 넓게 분포했지만 두께는 비교적 얇았다. 동시베리아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얼음의 분포도 빠르게 감소했다.
7월 말 척치해 북부의 얼음 두께는 대부분 1m 이하로 추정됐다. 8월 중순에도 얼음 표면이 녹아 만들어진 물웅덩이인 '멜트폰드'가 발달한 얇은 얼음이 주로 관측됐다.
동시베리아해에서는 8월 9일 북위 75도 부근부터 아라온호가 얼음을 깨고 운항하는 빈도가 줄어들 정도로 해빙이 감소했다. 이후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얼지 않은 바다인 '열린 바다(Open Water)'가 점차 넓어지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실측 기반 통합 예측기술 개발(SAFE-SEA)' 사업의 첫 현장 조사다.
극지연구소는 위성영상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실제 얼음 두께와 녹은 상태, 선박의 이동 여건 등을 아라온호를 통해 확인했다. 이 정보는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항로를 운항할 때 안전한 항로를 판단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진경 극지연구소 북극항로현안대응 TF장은 "위성영상은 북극을 넓게 볼 수 있지만 정확도에는 한계가 있다"며 "아라온호가 먼저 현장에서 확인한 정보가 우리 컨테이너선의 안전한 운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아라온호가 북극에서 17년간 항해하며 쌓은 연구 결과와 노하우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한 정보자산이 되고 있다"며 "안전한 북극항로 개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장 관측과 예측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