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ㆍ머크, 맞춤형 암 백신 3상 성공⋯게임체인저 성큼 [마켓핫]

입력 2026-08-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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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종 재발ㆍ전이 위험 억제
맞춤형 mRNA 암 백신 3상 첫 성과
고형암 치료 새 시대 기대감 고조
방셀 CEO “이르면 내년 승인 예상”

▲모더나와 머크 로고. (AFP연합뉴스)
▲모더나와 머크 로고.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가 환자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암 백신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3상) 임상시험에서 암 재발과 전이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이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RNA 암 백신은 환자의 면역체계가 종양세포의 특정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도록 훈련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사가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137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맞춤형 백신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군이 키트루다 단독 치료군에 비해 암 재발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졌으며,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위험도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회사는 이번 임상시험의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열리는 의학 학회에서 세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양사는 이 치료법의 임상 2b상 시험에서 5년 추적 관찰 결과 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9% 낮췄다고 1월 공개한 바 있다.

흑색종은 피부암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유형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흑색종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은 150만 명이 넘었다.

모더나의 스티븐 호지 사장은 “이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지정을 받았다”면서 “규제 당국이 백신을 승인할 경우 고위험 흑색종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수천 명의 환자가 이르면 내년부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진전은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고형암은 폐암ㆍ유방암ㆍ대장암ㆍ간암ㆍ췌장암ㆍ전립선암ㆍ흑색종 등 특정 장기나 조직에서 덩어리(종양)를 형성하는 암을 뜻한다.

파커면역항암요법연구소의 카렌 누드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긍정적인 결과는 우리를 면역항암 치료의 진정한 다음 단계로 이끌고 있다”며 “매우 고무적인 출발이다. 바로 여기에서 새로운 단계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백신 이외의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로부터 mRNA 기술에 대한 반발까지 받아온 모더나에 상황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mRNA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비판해 왔으며, 5억달러 규모의 mRNA 백신 프로젝트 지원을 중단했다. 다만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mRNA 기반 백신을 포함한 암 백신 임상시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었던 키트루다가 2020년대 후반 특허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번 백신이 머크의 암 치료 사업 전망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두 회사가 아직 치료제 가격을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이 치료제가 2035년까지 흑색종 치료에서 연간 약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 소식에 힘입어 모더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보다 176.97% 폭등 마감했다. 머크 주가도 12.60% 급등했다. 덩달아 나스닥 생명공학지수(NBI)도 5.2%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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