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추가 부담 경고로 해석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경우 관세 등 추가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취지로 압박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라배마주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던 중 취재진으로부터 ‘한국이 알래스카에 건설될 54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비용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이 성급한 판단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성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두고 보자. 나로서는 괜찮다. 그냥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의 파이프라인 투자가 2025년 체결한 협정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 협정은 한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대가로 한국이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이 서명하지 않았다고 했느냐”고 되물은 뒤 “곧 서명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발언의 맥락상 한국이 알래스카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관세를 다시 높이거나 대미 투자와 관련한 추가 부담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사업 참여를 거듭 압박하는 배경에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내 정치적 셈법도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래스카에서는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투자 유치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 확대를 부각할 수 있는 선거 쟁점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및 사업 참여를 강하게 압박하는 행보는 알래스카 지역에서 공화당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한국과의 통상합의에 84억달러 규모의 석유회수증진(EOR) 프로젝트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의 합의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며 “석유회수증진 프로젝트에 84억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유와 가스 생산 확대는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과 향후 글로벌 에너지 안보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