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성 지출 줄이고 필수품 우선 구매 시작”

미국 레저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차입비용 상승 탓에 미국인이 신중한 소비를 시작한 탓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사치성 지출보다 필수품 우선 구매를 시작하면서 엔터테인먼트나 레저 등 선택적 소비 업종이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게임ㆍ외식 체인인 데이브앤버스터스의 회사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진한 실적이 이유였다. 8월 데이브앤버스터스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엔터테인먼트 매출 급감으로 거의 모든 지표에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볼링장과 워터파크를 운영하는 럭키스트라이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S&P글로벌은 지난달 럭키스트라이크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한 단계 강등했다. 투자적격 등급보다 6단계나 낮은 수준이다. S&P는 부진한 영업실적과 인수과정에서 늘어난 부채가 회사 레버리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럭키스트라이크 주가는 올해 들어 35% 하락했고 데이브앤버스터스 주가는 거의 60% 급락했다. 두 회사의 채권 가격 역시 하락세다.
그 밖에도 테마파크 운영사 식스플래그스엔터테인먼트, 수영장 용품업체 레슬리스 등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건 롭슨 BNP파리바 미국 신용전략 책임자는 “이들 기업은 매우 전형적인 K자형 금리 민감 상황에 놓인 업종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이 소비자 재정 건전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소비자 계층별 경제 사정에 따라 기업 성과도 크게 엇갈린다는 의미다.
일부 기업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안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ICE미국하이일드지수에서 경기소비재 업종의 부실비율은 6.7%를 기록했다. 전체 업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 소비 전체가 약해진 건 아니다. 고용과 소매판매, 임금 등 소비 관련 지표는 대체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중엔 일부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관 운영사 AMC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얼마 전에는 약 4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작업도 마쳤다.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 회복과 박스오피스 시장 반등이 주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