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대출 총액은 줄었지만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 금융권의 PF 대출 연체율은 4.6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88%)과 비교해 0.77%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2016년 3분기 말(4.95%)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업권별 연체율 상승도 두드러졌다. 특히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전 분기(28.38%)보다 2.05%p 오른 30.43%를 기록하며 2016년 말(32.6%)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사 브릿지론 연체율은 46.93%, 본 PF 연체율은 23.18%까지 치솟았다. 상호금융 역시 0.17%에서 5.51%로 단기간에 5.34%p 올랐으며, 은행(1.32%), 보험(2.27%), 저축은행(3.12%), 여신전문금융(4.91%) 등 전 업권에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부실 위험 지표도 확대됐다. 전체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2024년 1분기 말 134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15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18조7000억원가량 축소됐다. 그러나 사업성 평가상 '유의' 및 '부실 우려'로 분류된 익스포저는 작년 말 14조7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리 속도는 더뎌졌다. PF 사업장 정리·재구조화 실적은 작년 3분기 3조8000억원에서 4분기 2조원, 올해 1분기 4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모수 감소와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부실 수습을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3조원 이상 추가 조성하고, 은행·보험권 신디케이트론을 5조원까지 확대하는 등 지원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성훈 의원은 "땜질식 처방을 해서는 안 된다"며 "한계 사업장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정리해 금융권으로의 연쇄 부실을 차단하는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PF 구조 조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