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한은 통계로 공식화…취약차주 상환 부담 가중될 듯

국내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거래 증가와 주식 투자 수요가 겹치며 부채 증가세에 불이 붙은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조까지 맞물려 금융권과 차주의 상환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19일 발표될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잠정치는 2천조 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 대출과 카드 사용액 등을 포괄하는 대표 지표다. 이미 지난 1분기 말 기준 1993조1000억원을 기록해 기준선까지 6조9000억원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2분기 들어 대출 증가 폭은 더욱 가팔라졌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2분기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만 21조1000억원에 달한다. 주택 거래 회복과 집단대출 실행이 이어지며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었고, 증시 호황에 따른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역시 급증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미국(68.1%), 일본(61.1%) 등 주요 선진국을 크게 웃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는 "비율이 낮아져도 여전히 높은 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더 큰 문제는 금리 부담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리가 오르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돼 경제 전반의 뇌관이 될 수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는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는 가계의 소비 여력을 위축시켜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며 "부실채권 급증에 대비해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