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없이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
인터 마이애미, 거취 결정까지 휴가 부여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부친상을 겪은 뒤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주 68세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호르헤 메시를 추모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호르헤는 암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해왔다.
메시는 “아버지 없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내가 평생 한 일은 축구뿐이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할 수 있을지 여러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메시는 지난달 북미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생활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A매치 통산 출전 기록은 207경기다.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는 2027~2028시즌 말까지 계약한 상태다.
호르헤의 병세는 월드컵 직전 급격히 악화했다. 메시는 “아버지가 이번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해 달라고 여러 차례 나에게 부탁했는데 대회 직전 아버지의 상태가 더 나빠졌다”며 “아버지가 함께하지 못한 첫 대회였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회복해 경기장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계속 말씀하셨고, 나도 결승까지 올라가 아버지가 경기를 보러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아버지의 메시지를 기다렸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고, 그때 병세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다”며 “그래도 우리가 결승까지 진출하면 아버지가 경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멀리 가려고 했다”고 적었다.
메시는 월드컵 결승 패배에 대해서도 깊은 자책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승컵을 집으로 가져가 다시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육체적 한계를 넘으려 했지만 다리에 더는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 힘든 순간에 당신과 가족에게 큰 포옹을 보낸다. 강해져라”고 위로했다.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도 “우리는 언제나 레오와 가족 곁에 있다”고 밝혔다.
인터 마이애미 구단은 메시가 향후 거취를 결정할 때까지 휴가를 부여했다. 호르헤의 장례식은 9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로사리오에서 치러졌다.
호르헤는 메시가 13세였던 2000년 아들을 데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건너갔다. 바르셀로나가 성장호르몬 치료비를 부담하도록 설득했으며 이후 별도의 에이전트에게 아들을 맡기지 않고 ‘팀 메시’를 이끌며 선수 경력과 사업을 직접 관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