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지는 ‘중국산’ 거부감…글로벌 완성차도 中 생산·협력 확대 [뚫린 안방, K-전기차 역차별]

입력 2026-08-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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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中 체리차와 1080억원 투자 계약…신차·미래차 공동개발
中 생산 테슬라, 6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모델Y 흥행
볼보 ES90도 中 생산·CATL 배터리…가격·기술 경쟁력 앞세워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코리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이 국내 수입차 시장을 휩쓰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을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역시 중국 기업과 손잡고 신차 개발과 미래차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는 최근 중국 체리자동차와 7500만달러(약 108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신차 공동개발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봇, 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KGM의 상품기획·디자인·차량 개발 역량과 체리자동차의 친환경 파워트레인·글로벌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첫 공동개발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E10’은 체리자동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2.0L 가솔린 모델로 구성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후속 전략 차종과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엔진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KGM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의 생산·공급망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사례는 테슬라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력 차종인 모델 Y와 모델 3 대부분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다.

중국 생산 차량임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1만237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 승용차 시장의 33.05%를 차지했다.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 상위권도 테슬라가 휩쓸었다. 모델 Y 프리미엄이 6612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고 모델 Y 프리미엄 롱레인지가 2092대, 모델 3 프리미엄 롱레인지가 1239대로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 생산됐다는 점보다 브랜드와 상품성, 가격 등을 우선해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볼보자동차도 중국 생산 차량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은 중국 저장성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공급되며 배터리 역시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 제품을 탑재한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ES90의 국내 판매 가격은 7294만원부터로 책정됐다. 글로벌 주요 시장과 비교해 50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동차업계가 중국 생산과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이 저렴한 생산비를 앞세운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지였다면 최근에는 배터리와 전동화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미래차 핵심 기술과 공급망까지 갖춘 거점으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테슬라가 수입차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중국산 배터리와 부품을 적용한 차량이 늘면서 생산 국가 자체가 소비자의 차량 선택을 좌우하는 영향력은 과거보다 약해지는 분위기다.

결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 기준도 ‘어디서 만들었느냐’에서 ‘얼마나 잘 만들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이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공급망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중국 활용도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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