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개시 1년' 왓챠…회생계획안 제출 벌써 여덟 번째 연장

입력 2026-08-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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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1년째에도 새 주인 못 찾아…매각 작업 '안갯속'
완전자본잠식·이용자 감소 겹쳐 정상화 해법 찾기 난항

▲그래픽 = 신미영 기자
▲그래픽 = 신미영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또다시 연장했다.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인수자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회생절차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7부는 최근 왓챠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기존 이달 14일에서 다음달 14일까지로 한 달 연장했다. 왓챠는 지난해 8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올해 1월부터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매달 연장 중이다. 이번 결정까지 포함하면 여덟 번째 연장이다. 통상 회생계획안은 채권 변제와 기업 정상화 방안을 담는 만큼 제출 기한이 반복적으로 늦춰지는 것은 회생 작업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왓챠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인수자를 먼저 확정한 뒤 회생계획안을 마련하는 것이 회생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각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CJ그룹을 비롯한 복수의 원매자가 인수 의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발을 빼면서 협상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장에서는 콘텐츠 경쟁 심화와 OTT 산업 수익성 악화가 원매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과 재무구조 역시 녹록지 않다. 왓챠의 2024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341억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약 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4억원이다. 누적 결손금은 2670억원까지 불어났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75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총부채는 993억원으로 자산 117억원을 크게 웃돈다.

감사인인 신한회계법인은 연결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제시했다. 2024년 11월 만기가 도래한 49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원리금이 상환되지 않았고 연장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사업 경쟁력도 예전 같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왓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2년 약 130만명에서 올해 30만명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대형 OTT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용자 이탈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회생 성패가 결국 인수자 확보 여부에 달렸다고 본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다음 달까지 한 차례 더 연장됐지만, 그 사이 새로운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일정이 다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회생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법원이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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