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생산 회복 앞두고 ‘폭염 복병’…산란계 200농가 지원

입력 2026-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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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사육 1.6% 늘었지만 7월 하루 생산량 0.3%↓…8월 1.4%↑ 전망
35도 노출 시 난중 61→55.6g·이상란 4배…가금류 폐사 46만마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게란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게란 모습. (뉴시스)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빠듯해진 계란 수급이 이달부터 풀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장기화하는 폭염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회복되고 있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폐사에 이르기 전부터 산란율과 달걀 무게가 떨어지고 껍데기가 얇아지는 등 생산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란계 농가 200곳에 열차단 도포제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하고 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5일 오후 충남 아산의 산란계 농장과 젖소 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산란계 농장에서는 안개분무시설 등 폭염 대응 장비의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인근 젖소 농장에서는 축협 차량을 활용한 살수 지원 현장을 살펴봤다. 폭염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계란과 우유 등 축산물 수급 안정을 도모하려는 취지다.

산란계 사육 기반은 일단 회복되는 흐름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1일 기준 산란계는 7898만5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만2000마리(1.6%) 늘었다. 상반기 병아리 입식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다만 전체 사육 마릿수 증가가 곧바로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파악한 7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8123만마리로 1년 전보다 2.7% 늘었지만 생산성이 높은 6개월령 이상은 0.2%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하루 계란 생산량도 4899만개로 전년보다 0.3% 적었다. 정부는 이달 생산량이 4951만개로 1.4% 늘고 9월에는 5036만개로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생산 회복 전망을 현실화하려면 폭염 속 산란율을 지켜야 한다. 닭은 땀샘이 없고 몸이 깃털로 덮여 있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 산란율과 난중이 동시에 낮아진다.

국립축산과학원의 고온 노출 실험에서는 계사 온도가 25도일 때 61g이던 평균 달걀 무게가 35도에서 55.6g으로 감소했다. 무각란과 연질란, 파각란 등 이상란 비율은 1.5%에서 6.5%로 4배 넘게 높아졌다. 2주간 고온에 계속 노출한 조건에서는 폐사와 산란율 저하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 폭염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3일 오전 9시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49만3497마리 가운데 가금류가 45만9738마리로 93%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보다 엿새 만에 약 13만마리 증가했다. 다만 가금류 피해에는 산란계뿐 아니라 육계와 오리 등이 포함돼 산란계만의 폐사 규모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계란 가격도 아직 지난해 수준을 웃돈다. 7월 중순 기준 특란 30개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16.8%, 소비자가격은 6.7% 높았다. 정부는 지난겨울 AI로 산란계 1134만마리가 살처분되자 신선란 2억3000만개 수입을 추진하는 등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폭염으로 국내 생산 회복이 늦어지면 정부가 국내 생산 증가에 맞춰 조정하려던 수입 물량과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식품부는 축산자조금을 활용해 산란계 농가 200곳에 열차단 도포제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지원하고 긴급 급수 등 현장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방정부와 농협, 생산자단체 등과 폭염 대응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취약 농가도 직접 발굴한다.

김 차관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산란계는 열 스트레스에 취약해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젖소 역시 사료 섭취량 감소와 산유량 저하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축사 환기와 적정 사육밀도 관리, 충분한 급수 등 기본적인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살수 지원이 필요한 취약 농가를 직접 발굴해 주기적으로 살수하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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