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부터 시작된 그리스 대형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2명이 숨졌다. 프랑스에서는 강풍으로 산불이 더 확산했고, 헝가리에서는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유럽 전역에서 폭염과 가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소방당국은 아테네 서쪽 협곡에서 진화작업에 투입된 헬리콥터 2대가 공중에서 충돌, 소방관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
이번 산불은 그리스 중부 보이오티아에서 시작해 아티카 지역으로 번졌으며, 100채가 넘는 주택이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은 풍력발전 전력을 송전하는 민간 전력망에서 발생한 불꽃이 화재 원인 가능성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고 시속 130㎞에 달하는 강풍을 탄 불길이 아테네에 가까운 베니자 마을과 군 사격장까지 번지면서 불발탄이 폭발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서부 아티카 여러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관광지로 유명한 케팔로니아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프랑스 남서부 바르 지역에서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산불이 접근이 어려운 지대로 번졌다. 스페인 중부의 대형 산불은 대부분 통제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재발화가 이어지고 있다.
가뭄 피해도 심각하다. 다뉴브강 수위는 헝가리와 세르비아, 루마니아에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헝가리의 유일한 원전이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했으며, 100곳이 넘는 도시와 마을에 물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강수량 부족으로 헝가리의 선박 운항과 관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세르비아에서도 다뉴브강 수위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최대 수력발전소의 하루 발전량도 평소의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