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산불 위에 폭염 덮친 유럽⋯佛ㆍ스페인, 32만명 대피

입력 2026-07-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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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작한 佛 산불⋯6일째 이어져
프랑스 전역 극심한 폭염 경보 내려져
스페인도 역사상 최악 산불 맞서는 중

▲프랑스 보르도 외곽 르라스 인근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27일(현지 시간) 소방차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르라스(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보르도 외곽 르라스 인근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27일(현지 시간) 소방차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르라스(프랑스)/AP뉴시스)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시작한 산불이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확산하고 스페인도 사상 최악의 산불과 싸우고 있다. 이미 약 32만 명이 대피한 가운데 폭염까지 예고돼 있어 우려가 고조됐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24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6일 동안 번진 프랑스 남서부 산불은 이날 오전 내린 비로 일시적이나마 확산세가 주춤했지만 이튿날부터 극심한 폭염이 예고돼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22일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시작된 산불은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그 사이 약 4만2000㏊(헥타르)를 태웠다. 여의도 면적의 약 145배, 서울시 면적의 70%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28일부터 프랑스 전국에 걸쳐 폭염이 엄습해 산불 진화 작업이 한창인 남서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페인에서도 수도 마드리드와 톨레도, 아빌라 지역에서 총 7만7000㏊가 산불로 탔다. 올해 스페인의 산불 피해 면적은 15만3000㏊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6배나 커졌다. 그 중에서도 이번 아빌라 산불은 바르셀로나 면적의 다섯 배인 5만㏊를 태워 스페인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프랑스에서 주민과 관광객 약 22만 명, 스페인은 10만 명으로 총 32만 명이 대피했다.

화재 진압 현장을 찾은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간은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 산불과의 싸움을 우리가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모습의 숲을 다시 심고 재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CNN에 따르면 산불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된 프랑스 보르도 서부 지역에는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산업 시설이 밀집해 있다. 특히 M51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생산과 연료 공급을 담당하는 핵심 공장 주변은 산불 사흘만인 25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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