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부동산신탁사, 상반기 희비 엇갈려…책임준공 손실 반영 시점이 갈랐다

입력 2026-08-03 06: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KB 책임준공 충당부채·하나 대손비용 부담에 실적 악화
신한 순이익 147.5% 증가…우리 113억원 흑자 전환
나신평 “부동산 경기 부진에 하반기 수익성 회복 제한”

4대 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손실을 언제 반영했는지에 따라 적자 폭이 커진 곳과 흑자로 돌아선 곳으로 나뉘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상반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계열 부동산신탁사 4곳은 10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687억원 순손실)보다 손실 규모는 361억원 늘었다.

희비는 회사별로 갈렸다. KB부동산신탁은 상반기 15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19억원 순손실)보다 손실 규모가 1312억원 확대됐다. 책임준공 관련 소송에 대비한 충당부채를 대거 반영한 영향이다. KB금융은 지난달 KB부동산신탁의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하반기 소송 판결이 본격화하면서 제한적인 이익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담보신탁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상품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자산신탁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상반기 순이익은 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0억원)보다 77.9% 감소했다. 일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신탁계정대여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반면 신한자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상반기 3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22억원)보다 147.5% 증가했다. 2024년 3086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낸 이후 지난해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자산신탁도 지난해 상반기 900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113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목동1단지 재건축 등 신규 수주 확대로 담보신탁과 토지신탁 영업보수가 늘었고, 책임준공 사업장 관련 대손상각비도 감소했다.

이처럼 실적이 갈린 배경에는 책임준공형 사업장의 손실 인식 시점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시공사가 약정 기한 내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신탁사가 준공이나 PF 대출 상환 책임을 부담하는 구조다. 신한자산신탁과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까지 관련 손실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면서 올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KB부동산신탁은 상반기에 예상 손실을 본격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부동산신탁업계의 어려움은 2022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책임준공형 사업장이 잇따라 부실화하면서 시공사 대신 부담한 공사비와 PF 원리금 대위변제 비용이 2024년부터 충당금과 대손비용으로 반영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데다 지방과 비주거용 사업장의 분양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신탁사들은 담보신탁과 리츠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책임준공형 사업을 많이 취급한 은행 계열 신탁사들이 순차적으로 손실을 인식해 왔다"며 "과거와 같은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줄어들겠지만 수익창출력 저하와 과중한 재무 부담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날씨] 경남 양산 한낮 42.5도까지…122년 기상관측 역사 최초
  • "다신 국장 안 한다"⋯'카지노' 된 韓증시, 개미들 떠난다
  • KTX 요금 10% 내리고 주말 좌석 늘린다...공정위, 코레일·SR 결합 승인
  • 트럼프, 이란 공격 전격 취소…중동 ‘파국의 주말’ 피했다
  • 국장도 미장도 '레버리지 쇼크'⋯서학개미 두 달 새 50조 날렸다
  • '실수요' 잔금대출 숨통ㆍ전세대출 강화⋯당국, 부동산대책 막바지 고심 중
  • 20% 폭등에도 목표가의 반토막…삼성전자·SK하이닉스 괴리율 96%
  • '코인 엑소더스' 매달 수천억 해외로, 국내 규제는 빈틈
  • 오늘의 상승종목

  • 07.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284,000
    • +0.78%
    • 이더리움
    • 2,716,000
    • +1.99%
    • 비트코인 캐시
    • 307,400
    • +2.43%
    • 리플
    • 1,564
    • +2.29%
    • 솔라나
    • 106,200
    • +2.31%
    • 에이다
    • 273
    • +8.33%
    • 트론
    • 469
    • -0.85%
    • 스텔라루멘
    • 252
    • +2.0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250
    • +1.45%
    • 체인링크
    • 12,090
    • +4.13%
    • 샌드박스
    • 62.04
    • +4.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