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항로 넓히고 중국은 화물 늘리고…북극항로 경쟁 본격화

입력 2026-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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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북극항로 안전 인프라 확충…구조·예인 선박 5척 순차 배치
중국, 북극 LNG 수입 인프라 확충…북극항로 화물 확보 속도
정부 북극항로 시범운항 앞두고 글로벌 북극 물류 경쟁 본격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4일 북방물류리포트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항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24일 북방물류리포트를 통해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항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러시아가 북극항로(NSR)의 안전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중국은 북극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기 위한 물류 거점을 확대하면서 북극항로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 하반기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는 만큼 북극 물류 환경 변화가 국내 해운·물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24일 발간한 '북방물류리포트'에 따르면 러시아 해양구조청은 이달 초 아르한겔스크항에서 신형 다목적 긴급예인선 '타보르(Tabor)'를 취역시키고 북극항로 지원에 투입했다. 러시아는 앞으로 같은 급의 프로젝트 NE025 예인선 5척을 북극항로 연안 주요 항만에 순차 배치해 예인·구조·긴급 대응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들 예인선은 최대 80㎝ 두께의 해빙을 독자 항해할 수 있으며 해난 구조와 화재 진압, 유류오염 대응, 항만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KMI는 이번 취역이 러시아가 북극항로 운항 증가에 맞춰 구조·안전 인프라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화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의 상반기 LNG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660만 톤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도 북극 LNG2 프로젝트의 생산 확대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북극 LNG2 프로젝트는 중국 구매자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북극 LNG 수입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향후 물동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유럽은 러시아 북극 물류망을 겨냥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 북극 LNG 운반선 4척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고, 유럽연합(EU)은 2027년부터 러시아산 LNG 관련 해사서비스 제공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북극 물류 축을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극항로 운영 기반도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물류기업 FESCO는 올해 추코트카 북방보급 항해를 시작해 식료품과 건설자재 등을 실은 선박을 오는 11월까지 모두 5차례 운항할 계획이다. 이는 북극권 항만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정기 물류망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극항로 경쟁이 이제 항로 개척을 넘어 안전 인프라와 화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구조체계와 LNG 수출을 기반으로 상업성을 높이고, 중국은 안정적인 화물 수요를 제공하며 북극항로 활용을 확대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 역시 올 하반기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앞둔 만큼 북극권 물류 환경 변화와 러시아·중국의 협력 확대를 면밀히 분석해 우리 해운업계의 진출 전략과 장기적인 북극항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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