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졸업 후 1년 넘게 '백수 청년' 48.6%,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

입력 2026-07-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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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1년 넘게 '백수 생활' 전년比 4만 명 증가
"스펙쌓고 졸업할래"...대졸자 평균 졸업 소요기간 증가
기업 신입 채용 줄면서 공무원 준비생 5년 만에 증가세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김예연 인턴기자 kimye@ (이투데이DB)
▲2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김예연 인턴기자 kimye@ (이투데이DB)

대학을 졸업한 뒤 1년 넘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이 60만 명을 넘어섰다. 1년 이상 미취업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확대, 경기 둔화와와 중동전쟁 여파까지 겹치면서 청년 고용 한파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도 역대 가장 길어졌다. 신입 공채 축소로 스펙과 인턴 경험을 쌓기 위해 졸업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기업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도 5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5월 기준 청년층(15∼29세) 중 최종학교 졸업자는 40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줄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자는 276만 명으로 20만5200명 줄었다. 미취업자는 3만1000명 늘어난 124만3000명이었다.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의 미취업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는 추세다. 1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6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명 늘었다. 비중은 48.6%로 2.0%p 상승했다. 해당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중 3년 이상 미취업 청년은 24만1000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비중은 18.9%에서 19.4%로 더 커졌다.

김락현 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비율(19.4%)은 관련 항목을 작성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취업시험, 자격증시험 등 준비로 인한 기간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취업자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39.3%)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만 4명 중 1명은 '그냥 시간을 보낸다'(25.3%)고 답했다. '진학준비'라고 답한 비중은 12.5%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는 1.2%p 감소했지만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0.2%p, '진학준비'는 1.8%p 상승했다.

취업이 쉽지 않아지면서 대학교 졸업에 걸리는 시간도 함께 늘어났다. 대학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1년 전보다 1.3개월 길어졌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길다.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기간은 5년 1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0.5개월 증가했다. 3년제 이하 대졸자는 3년 1.2개월로 1.6개월 늘어났다.

졸업 후 취업 경험자 비율은 84.8%로 1년 전보다 1.6%p 하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청년층 취업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한 것과 관련해 "중동전쟁이 진행 중이던 올해 5월에는 유독 고용 상황이 어려웠던 점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과 수시 채용 확대 등 고용 시장 체질 변화에 더해 올해 초 중동 전쟁과 AI 등 각종 악재까지 겹치면서 사기업 채용 문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동안 주춤했던 공무원 선호 현상은 반등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4.0%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전보다 2.0%p 하락했다. 2021년 이후 이어지던 증가세도 5년 만에 꺾였다.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은 22.1%로 두 번째로 높았다. 1년 새 3.9%p 상승하며 5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 과장은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공무원 처우 개선 영향과 함께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청년층의 기업 취업 여건이 과거보다 어려워진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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