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표 부산시 조직개편…‘해양수도·청년·민생’ 전면에

입력 2026-07-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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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정 색채는 일부 계승

▲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청)
▲부산시청 전경 (사진제공=부산시청)

전재수 부산시장이 취임 후 처음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한마디로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라는 시정 철학을 행정조직에 그대로 이식한 형태다.

해양수도와 청년, 민생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박형준 전 시장 시절 추진했던 핵심 정책 일부는 유지하는 절충형 개편으로 평가된다.

22일 부산시가 입법예고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양수도전략실 신설이다.

기존 해양농수산국 체계를 넘어 북극항로와 해양세일즈 외교를 전담하는 조직을 별도로 두고 직급까지 상향했다.

특히 신설되는 북극항로추진과는 전재수 시장이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강조했던 북극항로 선점 전략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직이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맞물려 부산을 해양수도로 재정립하겠다는 민선 9기의 상징적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해양수도세일즈과를 신설한 것도 눈길을 끈다. 기존 국제교류 수준을 넘어 세계 주요 해양도시를 상대로 투자유치와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는 사실상의 ‘해양 외교 조직’ 성격을 띤다.

청년정책 ‘한 지붕’으로…인구 감소 대응 전면전

전 시장의 핵심 공약인 청년 정책도 조직으로 구체화됐다.

부산시는 청년산학국과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기능을 통합해 인구청년정책국을 신설한다. 청년정책과 인구정책을 한 조직 안에 묶은 것은 부산시 조직 역사상 처음이다.

청년 유출을 단순한 일자리 문제가 아니라 인구 감소 문제로 보고 주거와 취업, 정착을 하나의 정책 체계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신설되는 청년사업과는 지역 대학과 이전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청년 첫경력 보장제’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시민생활국’·‘시민경제국’ 신설…민생 전담 조직 등장

이번 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시민을 전면에 내세운 조직 명칭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시민생활국은 협치와 갈등조정, 특별사법경찰, 동물복지 정책 등을 통합한다. 특히 시민주권협치과를 신설해 공공갈등을 관리하고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긴다.

또 특별사법경찰 기능을 확대해 불법 사금융과 기획부동산, 민생경제 범죄 단속도 강화한다.

시민경제국은 소상공인과 사회연대경제, 노동정책 기능을 한데 모은 조직이다.

기존 경제정책실이 산업과 기업 중심이었다면 시민경제국은 골목상권과 자영업자,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생활경제 조직에 가깝다.

전 시장이 취임 직후 발표한 ‘민생 100일 비상조치’와 연결되는 조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첨단산업도 강화…경제부시장 권한 확대

민생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첨단산업국과 미래기술전략국은 통합돼 AI산업혁신국으로 재편된다.

신설되는 AI신산업과는 제조업 기반이 강한 서부산권을 중심으로 AI 전환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부산항 피지컬 AI, 조선·물류 AI 전환 등 전 시장이 강조하는 산업 전략의 실무 조직 역할을 맡게 된다.

경제부시장 산하에는 AI산업혁신국과 해양수도전략실, 신공항국, 관광콘텐츠산업국 등이 배치된다.

결국 행정부시장은 민생과 복지, 경제부시장은 미래 성장전략을 담당하는 이원 체계가 명확해진 셈이다.

박형준 시정 흔적도 남겼다

흥미로운 점은 전 시장이 전임 시정 정책을 전면 폐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전국 최초로 설치된 체육국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 박형준 전 시장의 대표 브랜드였던 15분도시 정책 역시 폐지되지 않고 도시공간계획실 내 생활권공간계획과로 계승된다.

부산·경남 행정통합과 공공기관 2차 이전 등도 균형성장정책담당관을 통해 계속 추진된다.

정치권에서는 "전 시장이 박형준 시정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도 시민 체감도가 높은 정책은 과감히 계승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결국 해수부와의 연계

부산시 내부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의 최대 수혜 조직으로 해양수도전략실을 꼽는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현실화 된 상황에서 해양수도전략실은 향후 해수부와의 정책 연계, 북극항로, 해양금융, 해양물류, 국제해양기구 유치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결국 이번 조직개편은 ‘해양수도 부산’을 시정 최상위 의제로 격상시키고, 청년과 민생을 전면에 배치한 전재수 시정의 첫 조직 설계도라는 의미를 갖는다.

9월 조직개편이 최종 시행되면 민선 9기 부산시정의 방향성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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